몬트레이 해변은 성난 사자처럼 몰려 왔다가, 얌전한 순댕이처럼 미로를 즐기는 파도가 있는가 하면, 갑자기 거칠은 맹수로 돌변하여, 거침없이 질주해오기도 하는 파도들의 곡예가 있는 곳이었다.
오랜만에 딸들과 함께 몬트레이 해변을 찾았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의 품안에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파도들의 축제였다. 바다는 거칠게 품어대는 파도소리가 없으면 교향 합주곡이 이루어 질수가 없는것 같이 간담을 시원하게 씻어 주었다.
그러나 긴 탯줄를 풀어 헤치고 바람을 부여안고 사정없이 부딪치는 파도로 인해 바윗돌들은 시퍼렇게 멍이들어 깊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모진 비바람이 불어 폭풍이 몰아쳐도 그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바위섬들이 없다면 어떨까. 하이타이를 풀어 놓은듯, 여인의 한을 소원없이 풀어 놓은 위대한 작품을 볼수가 없으리라. 업치락 뒤치락 기염을 토해내며 밀려오는 바닷가에서, 회포를 풀며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를 걸었다.
가끔씩 푸른 창공을 날아다니는 이름모를 바닷새들이 동반자가 되기도 하였다.
해변의 여인이 되여 동심으로 돌아가 촤이나 비취로 향하였다. 어느 노할머니가 부지런히 바다 풍경화를 그리고 있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파도에 띄워 보내고 가슴에 쌓인 여러가지 감정에 푹빠져버린 화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는 오솔길을 지나 절벽위를 걸었다.
바다 바람으로 풍화된 나무들이 여기저기 산만하게 쓸어져 있었다. 어떤 나무들은 앙상하게 살벌한 모습으로 기울이고 있지만, 때로는 풍화된 가지를 붉은 염색을 하여 꽃을 만들기도 하였다. 예술의 소재를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여 눈여겨 마음속에 스케치를 하고 해변으로 향하였다. 해변의 모래들은 곱게 손질한 분가루 같았다. 맨발을 벗고 마음껏 뛰어도 설컹거리는 감각이 없었다. 어떠한 바다의 파도도 이와같이 끝없이 광활하게 펼쳐지지는 못할것이다. 이끝에서 저끝이 망망한 바다를 질서있게 발맞추어 파도더미를 안고 줄다름쳐오는 광경은 혼백을 가늠할수 없으리 만큼 우리의 마음을 매로시키고, 떠날때는 사쁜히 즈려밟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아아! 탄성이 저절로 흘러 나올 만큼 파도를 따라 가서 파도총으로 얼굴을 세수해보니 오랫동안 안고있던 체증이 뚥리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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