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쇄된 지하철 역사서 취임선서, 성경대신 쿠란에 손 얹어…역대 최초
▶ “과감하고 대담하게 통치해 나갈 것” 시청 취임식, 진보 인사등 4만 여명 운집

1일 옛 뉴욕시청 지하철역 계단에서 조란 맘다니(가운데) 신임 뉴욕시장이 쿠란에 손을 올리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뉴욕시장실 제공]
미국 최대도시이자 경제 수도로 꼽히는 뉴욕시의 첫 무슬림·남아시아계 시장이자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부르는 조란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이 새해 첫날인 1일 공식 취임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0시1분을 기해 에릭 애덤스 전 시장으로부터 직을 넘겨받아 4년 임기에 들어갔다.
맘다니 시장은 자정 직후 현재는 폐쇄된 옛 뉴욕시청 지하철역 역사 계단에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검찰총장의 주재 아래 뉴욕시 112대 시장 취임 선서를 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슬람 경전 쿠란에 손을 올리고 취임 선서를 했으며 이는 뉴욕시장 취임식에서 쿠란이 사용된 첫 사례다. 역대 뉴욕시장은 대부분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해왔다.
그는 폐역사에서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자신의 지지 기반인 노동자·빈민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맘다니 시장은 선서 직후 “세입자를 위한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무상 보육 등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맘다니 시장은 교통 분야 경험이 풍부한 마이클 플린을 시 교통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하면서 뉴욕시의 거리 풍경과 대중 교통을 세계가 부러워할만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1시부터 뉴욕시청 앞에서 4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공식 취임식이 열렸다.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의 주재로 시민들 앞에서 다시 한번 취임 선서를 한 맘다니 시장은 850만 명 뉴욕시민 모두와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맘다니 시장은 “지지 여부를 떠나 모든 뉴욕 시민을 보호하는 시장이 되겠다. 모두를 보호하고 단 한순간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용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맘다니 시장은 “나는 민주사회주의자로서 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부터 우리는 과감하고 대담하게 통치해나갈 것"이라며 “큰 정부 시대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시정부는 뉴욕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청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샌더스 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하원의원 등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전임 뉴욕시장인 에릭 아담스와 빌 드블라지오 등을 비롯해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 찰스 슈머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연방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도 취임식에 함께했다.
이날 맘다니 시장의 취임은 여러 전례를 세웠다. 34년 전 우간다에서 태어난 그는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또 일곱 살 때 인도계 이민자인 부모를 따라 뉴욕시로 이주한 그는 지난 2018년 미 시민권을 획득한지 불과 8년 만에 뉴욕시장에 취임하면서 이민자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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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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