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 박찬호(36·사진)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LA로 떠났다. 비자 문제가 해결된 박찬호는 집에서 짐을 꾸려 곧바로 양키스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탬파로 이동할 계획이다. 그리고는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이 공식 발표된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보수적인 최고 전통의 구단으로 수염을 허용하지 않는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덥수룩한 수염으로 유명했던 자니 데이먼(36·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2006년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수염을 말끔히 밀었듯 박찬호도 출국 전 면도를 하고 떠났다. 하지만 새 팀 규정상 수염을 밀어버린 것이냐고 물어보자 그런 규정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대답하며 양키스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는 인상을 남겼다.
박찬호는 최소한 작년만큼은 받기 위해 스프링캠프가 열릴 때까지 버티다가 마지막 순간 마음이 변해 가장 높은 우승 가능성을 선택했다. 따라서 연봉은 작년 절반 수준인 150만달러(기본연봉 120만달러 + 30만달러 인센티브 보너스)로 떨어졌다. 시카고 컵스에서는 더 많은 돈에 선발 기회까지 주겠다고 했지만 당장 시즌이 코앞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선발을 준비하기보다는 여유 있게 불펜 투수로 나서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도 적용됐다.
박찬호는 시차와 팀 분위기 적응을 마치면 3월4일부터 시작할 시범경기에 나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점검받는다.
박찬호는 자바 체임벌린의 선발 기용 여부에 따라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와 셋업맨 필 휴스에 앞서 등판하는 양키스 불펜의 3~4번째 오른손 투수 자리를 놓고 2년차 데이브 로버트슨과 경쟁해야할 전망이다. 양키스는 2년 전 휴스와 체임벌린이 리베라에 앞서 철벽 계투를 이루던 팀으로, 작년에는 체임벌린이 선발투수로 뛰면서 기대에 못 미쳤지만 대신 로버트 슨이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와 선풍을 일으켰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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