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 역제안에 트럼프 “하마스, 타결보다 죽고 싶어하는 듯”
▶ 네타냐후도 휴전 협상 대신 “대안 검토”

트럼프와 네타냐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교착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해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병력 철수 등과 관련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역제안 때문에 논의가 아예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휴전 협상과 관련한 이상 기류는 미국 측에서 먼저 감지됐다.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는 진심으로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며 "난 그들이 죽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고 격한 표현을 썼다.
이는 이스라엘이 제시한 60일 휴전안과 관련해 지난 24일 하마스가 역제안을 들고나왔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휴전 60일간 휴전 연장이나 영구 종전이 합의되지 않더라도 교전 재개 대신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으로 일원화된 구호품 배급 시스템을 폐지하고 유엔 등 국제기구가 이끄는 이전 체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 등지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CNN 방송은 보도했다.
역제안이 전달된 직후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끄는 협상단을 중재국 카타르에서 즉각 철수시켰다.
위트코프 특사는 "하마스의 반응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부족함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며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대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24일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서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이후 가자지구 휴전도 타결짓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 달 넘도록 논의가 공전하자 피로감이 쌓인 듯한 모습이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위트코프 중동특사의 지적이 옳다"며 "하마스는 인질 석방 협상의 걸림돌"이라는 성명을 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동맹 미국과 함께 인질들을 귀환시키고, 하마스의 테러 통치를 종식하고, 이스라엘과 역내에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권 동력을 위해 내심 군사작전 강행을 바라온 네타냐후 총리가 기다렸다는 듯 미국 측의 반응에 동조한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교전 중단을 위한 협상 재개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카타르 협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집트와 카타르는 공동성명을 내고 중재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의 협상단 소환도 복잡한 협상 과정 내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하마스 고위급 나임 바셈은 내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주 협상과 관련한 아무런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며, 이집트와 카타르는 위트코프 특사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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