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의 혼란이 진정되면 미국이 다시 세계 1위 경제대국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까?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22일 경제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미국이 경제위기로 큰 타격을 받아 다시 경제대국의 위상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경기예측 전문가인 앨런 사이나이 미국 디시전이코노믹스 회장 겸 수석 연구원은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월가의 무절제한 행태가 미국 자본주의와 경제에 미친 손실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학 피터 모리시 교수는 미국이 1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상실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 뒤 대규모 무역적자를 줄이고 저축률을 이상적 수준으로 회복하며 연방예산을 보다 균형있게 가져가려는 움직임은 미국인의 생활수준을 향후 수년간 10% 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월가에 널리 퍼진 탐욕과 부정직, 부적절한 규제가 이 같은 우려를 낳았다고 보고 있다.
로버트 호매츠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현재의 금융위기는 미국의 번영과 금융시장의 지도력에 최대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위기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경제안정을 찾기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사이나이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환영하며 에너지 대외의존도 축소, 근검절약의 실천, 건강보험개혁, 월가에 대한 보다 철저한 감독 등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좋아지면 적자를 줄여 재정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위기가 발생하고 나서야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미국은 다시 새롭게 부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시 교수는 오바마 경제팀이 월가에서 태어나고 자라났다고 지적하고 그들이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 전 대통령들과 과거 관계 때문에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시 교수는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지도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금융산업의 주도권은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중동과 아시아지역으로 분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지는 않다.
허드슨연구소의 어윈 스텔저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큰 차이로 앞서 있어 향후 50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을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월가가 세계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회복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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