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UC어바인에서 열린 한국문화 홍보행사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한인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유니 하이 사울 글레서 교감.
“100년간 대 이은 각별한 한인 사랑”
1913년 증조부때부터 60년대까지 9명의 가족 한국서 학교 .병원운영
“이젠 한인 재학생향해 격려와 사랑 베풀어요”
평양신학교, 전주 전킨여자학교, 평양 외국인학교, 장로회신학대, 순천 매산학교, 목포 정명학교, 전주 예수병원, 간호학교… 그리고, 어바인 유니 하이.
위에 나열한 학교와 병원은 지난 100년 동안 크레인 가문 사람들이 한국과 한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했거나 헌신하고 있는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다. 1913년 순천에 선교사로 파송된 존 커티스 크레인 목사를 시작으로 1960년대까지 예수병원을 이끈 그의 아들 폴 쉴즈 크레인 박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9명의 크레인 가족은 한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 (참고: 크레인 가족의 한국선교-임춘복 지음·한국장로교 출판사 펴냄)
폴 크레인 박사가 미국에 돌아온 뒤 끊어진 것 같았던 크레인 가문과 한국의 인연은 크레인 박사의 외손자인 어바인에 있는 유니 하이스쿨의 사울 글레서 교감을 통해 다시 이어졌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한국에 항상 관심이 많았다는 글레서 교감. 100년 전 할아버지와 증조부가 그랬던 것처럼 유니 하이에 재학하는 360명의 한인 학생에게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4월 말 어바인 한인학부모회가 주최한 한국문화 홍보행사에 흔쾌히 한복을 입고 출연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더운 날씨에 두꺼운 한복을 입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교사들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행사를 마련해 준 한인 학부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한인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지원도 많이 해주고, 무척 협조적”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일부 한인 학생은 흰머리가 날 정도로 너무 많은 공부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공부 양을 줄여야 한다”며 절충점을 제시했다.
학창시절 만나 결혼한 현재의 부인이 캐나다계 한인 2세인 것도 어쩌면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만날 때마다 따뜻하게 대해 주는 장인어른 장모님께 감사한다는 글레서 교감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한국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썼다”고 자랑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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