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선트, 베이징서 대면가능한 허리펑 ‘중립코너’ 서울로 불러내
1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을 맡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3일 만나기로 하면서 장소를 한국으로 선택해 눈길을 끈다.
미중 양국의 경제·통상 갈등을 두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표로 참여해온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 정상회담이 무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협의 성격이 강하다.
글로벌 양대 초강대국인 미중 정상의 회담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려 있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데 서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회담 의제 및 무역 분야 합의 사항을 최종 정리하는 자리인 셈이다.
앞서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지난달 30일에도 화상통화를 통해 정상회담 사전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장소를 다음날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이 아닌 서울로 정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
이는 베선트 장관의 빡빡한 일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베선트 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인접한 미국 동맹국인 일본, 한국 정부와 정책 조율을 위한 일정을 잡다 보니 정작 정상회담 당사국인 중국과의 사전 협의를 마무리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을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출국했으며, 12일 일본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 등과 만나 미일 관계 및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이날은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미 간 각종 현안과 국제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과거에도 양국 간 경제무역 협상을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진행해왔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미중 사이의 고율 관세 전쟁 및 특정 부문 수출 통제 갈등 이후 두 사람은 2025년에는 스위스 제네바(5월), 영국 런던(6월), 스웨덴 스톡홀름(7월), 스페인 마드리드(9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10월)에서 만나 고위급 무역회담을 진행했다.
일련의 고위급 회담이 이어진 뒤 같은 해 10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국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지난 3월 중순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회담 의제를 조율한 바 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이 미중정상회담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에서 허 부총리와 만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중립코너'인 한국에서 허 부총리를 만나는 데는 미중간의 치열한 '신경전' 측면이 내포돼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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