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태우씨 동생
비자금 3,000만달러
찾는 비용 송금하면
절반을 주겠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생을 사칭하며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환수를 미끼로 한 사기극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노대정’(Roh Dae-Jung)이란 명의로 보내지고 있는 영문 이메일의 우송자는 자신을 “지난 1988년부터 1993년 한국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장군의 동생”이라고 소개하며 “친형이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축출당하기 전 비밀구좌에 숨겨놓은 3,000만달러의 돈 세탁을 위해 계좌를 빌려주거나 도움을 주면 절반을 주겠다“고 제의하고 있다.
숨겨진 돈을 찾는데 필요한 비용을 먼저 송금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메일은 수신자의 신뢰감을 얻기 위해 1979년의 12.12 쿠데타, 1980년 광주항쟁 등 지난 수십년 전 한국 격동기 역사까지 짤막하게 기술하고 있고, 특히 “한국 정부가 관리하는 통신망을 사용하다보니 항상 도청당할 위기에 놓여 있어 전화 대신 이메일로 연락을 취한다”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혹시나”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한국 인명 자료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노대정이란 이름의 동생은 없다.
이에 대해 연방정부 한 관계자는 “당장이라도 벼락부자가 될 수 있을 것같은 제안이 이메일을 통해 아프리카의 몇 개국 사람들로부터 날아든 적은 있었지만 한국 대통령 이름이 거론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대부분이 사기”라고 밝혔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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