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꼬 이야기’가 잘못된 역사내용을 친구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며 일주일간 등교를 거부한 뉴욕 모 중학교 재학생 허보은(11)양과 어머니 박영순씨.
‘요코 이야기’교재사용 금지 받아낸 허보은양
일제 말기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피신하던 일본인 아녀자들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실화소설‘요코이야기’(본보 4일자 보도)를 배울 수 없다며 일주일간 등교를 거부한 여중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 근교의 한 사립학교에 7학년에 재학중인 허보은양(11·미국명 알렉스).
허양은 지난 9월 영어시간에 교재로 배포되자 보은양은 선생님께 “나는 집에 가겠다”며 가방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허양이 학교를 거부한 것은 한국인을 가해자,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한 잘못된 책을 배우지 않겠다는 항의의 표시였다.
“한국침략 한 건 일본인데 되레 한국인 나쁘게 묘사”
등교 거부 1주일 학교측 수용
허양은 “조금도 떨리지 않았어요. 그건 옳은 일이니까요”라며“선생님께 집에 가겠다고 말할 때도 가슴이 뛰지 않았다”고 보은양은 당당히 말했다.
허양은“어떤 문장을 읽고선 눈물을 터뜨릴 뻔 했다. 한국을 침략해 많은 사람을 죽인건 일본인데 이 책에는 여러 곳에서 한국인이 일본사람을 성폭행하고 아주 나쁜 것처럼 나온다. 우리 반 친구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나를 놀리고, 슬퍼지지 않을까. 내가 편안하게 느끼고 마음껏 의견을 표현해야 할 우리 반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허양은 약 2년 전 여름 어머니 박영순씨를 따라 한국을 방문해 국립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일본이 식민지 통치 등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어머니 박영순씨는“우리 애가 이 책을 배우고 와서 2차대전 때 일본에 원자탄 떨어뜨린 미국도 나쁘고, 공산당인 중국도 나쁘고, 특히 한국이 제일 나쁘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들은 어머니 박씨는 보은양의 결심을 말릴 수 없었다.
허 양의 이같은 등교거부가 공론화되자 이 학교는 결국‘요코이야기’를 가르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씨는 학교에 찾아가서 선생님들께 이 책을 가르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고, 역사학을 전공한 교장선생님은 1주일만에 선뜻 교재 금지 결정을 내렸다.
허양은 이 일 때문에 한동안 해당과목 선생님께 미움을 받았고, 성적도 박하게 나왔지만 상관없다는 표정이었다. 박영순씨는 지금도 보스턴 지역 학부모들과 힘을 합쳐 다른 학교에서도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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