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망명을 희망하며 태국 수용소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탈북자들 가운데 80-100여명이 미국행을 원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워싱턴 지역으로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말부터 사흘간 태국 탈북자 실태를 조사하고 돌아온 유천종 목사(아시아태평양인권협 회장)는 “탈북자들을 면담한 결과 많은 수가 워싱턴 지역에 관심을 보였다”며 “30-40명은 워싱턴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장소를 한 번 정하면 다른 지역에 못가느냐, 정착금이 없어 거지 노릇을 해야 한다는데 사실이냐, 망명 숫자를 제한한다고 들었다 는 등 탈북자들이 미국에 대해 오해를 많이 하고 있더라”며 “정확한 정보를 주면 미국을 망명지로 선택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목사가 9월 초까지 확인한 심사 대기 탈북자는 330여명. 여기에는 한국 정부가 민간 단체에 위탁해 보호를 받고 있다가 다시 체포된 175명도 포함돼 있다.
유 목사는 “며칠이 지나도록 한국 정부가 이들을 방문하지 않은 것은 직무 유기”라며 “태국 정부가 국경을 강력히 단속해 탈북자들의 입국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아태인권협회는 앞으로 탈북자 치료를 위해 세계의료지원단체 및 한국 의료 봉사단체의 협조를 구하면서 미주 한인사회를 대상으로도 모금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유 목사는 “태국에 직접 가서 탈북자 치료를 맡겠다는 봉사자들은 있으나 여행 및 숙식 경비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주 한인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길 요청했다.
문의 (443)854-8088 유천종 목사.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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