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9일 EPGA 자니 워커 클래식 출전

‘아시아, 미국, 유럽에 이어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도 승전고를…’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37·사진)가 7년만에 호주 원정에 나섰다. 최경주는 9일부터 호주 서남부 퍼스의 바인즈리조트 골프클럽(파72·7,089야드)에서 벌어지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자니 워커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 출전한다.
최경주가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1999년 EPGA투어 하이네켄 클래식 이후 7년만이다. 그래도 미국 진출전 아시아투어와 일본투어에서 활약할 때 동계훈련지로 호주를 자주 이용했기에 전혀 낯설지 않다.
이 때문인지 7년만에 방문인 데다 1997년 조니 워커 클래식을 포함해 호주에서 열린 대회를 고작 세 차례밖에 겪어 보지 못했지만 최경주는 이번 대회 목표를 ‘우승’으로 높여 잡았다. 그는 “타이틀 스폰서가 내게 초청료까지 주면서 부른 것은 좋은 경기를 해 달라는 뜻이다.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 한국, 일본 등 아시아대륙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정상에 올라 본 최경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4대륙에서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야심이다. 지난 2003년 린데 저먼매스터스에서 E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궜던 최경주는 3년만에 두 번째 EPGA 우승도전이 된다.
이를 위해 최경주는 ‘PGA투어 대회 가운데 코스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FBR 오픈까지 건너뛰고 이번 대회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바인즈리조트는 지난 1999년 하이네켄 클래식이 열렸던 코스다. 당시 공동 19위를 차지한 최경주는 곧 코스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냈는데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탄한 페어웨이와 러프의 위협이 아무래도 미국 골프장에 비해 덜해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EPGA 투어에서 메이저급 대회로 꼽히는 자니워커클래식은 출전선수 면면이 화려해 우승이라는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이 대회를 2차례 제패한 어니 엘스가 불참하나 US오픈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세계랭킹 3위 라티프 구슨이 참가하며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0위의 애덤 스캇(호주)도 홈코스 이점을 감안할 때 첫 손 꼽는 우승후보이자 강력한 경쟁자다. 여기에 현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과 EPGA투어 8번째 상금왕에 도전하는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프레드 커플스 등이 모두 언제라도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