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쓰러진후 911신고 왜 지체됐나”
검찰, 부시 주지사 수사요청 받아들여
식물인간 테리 샤이보가 15년 전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남편 마이클 샤이보가 911 전화를 지체한 배경에 대해 검찰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17일 발표했다.
부시 주지사는 피넬라스-패스코 카운티 검찰에 이에 대해 재수사를 요청했고 버니 맥카베 카운티 검사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부시 주지사는 검찰에 팩스로 보낸 서한에서 마이클 샤이보가 1992년 의료과오 재판에서 1990년 2월25일 오전 5시에 테리가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고, 2003년 TV 인터뷰에서는 그녀를 오전 4시30분에 발견했다고 말했으나 정작 그가 911전화를 건 시점은 오전 5시40분이었다며 911 신고가 40∼70분동안 지체된 이유에 대해 전혀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샤이보의 변호사 조지 펠로스는 샤이보가 911 전화를 지체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과거 날짜와 시간에 대해 혼동을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펠로스는 샤이보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 수없이 제기됐으나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며 이번 주장도 논란을 만들어내 이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로리다의 민주당 주의원들도 부시 주지사가 샤이보 논란을 정치적으로 지속시키려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오랜 법적 공방 끝에 급식관이 제거돼 지난 3월31일 숨을 거둔 테리는 부검 결과 회복이 불가능한 극심한 뇌손상을 입은 것으로 판명됐으나 그녀가 1990년 2월25일 뇌사상태에 빠진 이유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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