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래 가장 예측불허라는 전망에 걸맞게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첫 경기부터 이변으로 시작됐다.
1일 오클랜드 네트웍 어소시에이츠 콜로시엄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플레이오프 첫날 경기에서 중부조 챔피언 미네소타 트윈스가 에이스 팀 헛슨을 내세운 오클랜드 A’s에 7대5로 역전승을 거두고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건졌다. 이로써 4개 디비전 시리즈 중 그나마 가장 우열이 분명한 시리즈로 여겨지던 양팀의 대결조차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트윈스의 승리는 첫 2이닝동안 3개의 에러를 범하며 5점을 내주고 1-5로 이끌려 패색이 질었던 경기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1991년 월드시리즈 우승이후 11년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선 트윈스는 초반 긴장했는지 올해 메이저리그 최소에러를 기록한 철벽수비가 범실을 연발하며 대량실점, 일찌감치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축소의 위협과 다른 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선수 페이롤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중부조 타이틀을 거머쥔 트윈스는 조금도 서두르는 빛 없이 선수 전원의 고른 안타로 격차를 좁혀나가 결국 뒤집기에 성공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3회초 코리 코스키의 투런홈런으로 3-5로 쫓아간 트윈스는 6회초 선두 덕 멘케이비츠의 솔로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간 뒤 구원투수 테드 릴리를 상대로 3안타와 포볼, 내야땅볼을 묶어 2점을 뽑아내 기어코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올해 103승을 따내 뉴욕 양키스와 함께 정규시즌 최다승을 따낸 A’s는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필사적인 반격에 나섰으나 호핸 산타나, J.C. 로메로, 에디 구아다도로 이어지는 트윈스의 불펜을 공략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지난달 산발 6안타 완봉승을 던져 A’s의 20연승 기록에 제동을 걸었던 트윈스 선발 브래드 랫키는 5이닝동안 8안타로 5실점했으나 자책점은 1점뿐이었고 타선지원에 힘입어 생애 플레이오프 첫 승을 따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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