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호전지표들이 급감하고 있다.
연초 7대3 정도로 압도하던 ‘장밋빛’ 지표들이 최근 들어 ‘악화’ 지표들과 팽팽한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8%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향후 경제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잇달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중 연초에 비해 호전속도가 둔화되거나 오히려 악화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은 민간연구단체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하는 소비자 신뢰지수. 소비자들의 향후 지출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 지표는 지난 1월 97.8에서 3월 110.7로 급등한 뒤 4월에는 108.8로 하락했다.
이는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감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시간대의 4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전달(97.7)보다 떨어진 93.0을 기록, 1월지수(94.2)를 밑돌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탔던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도 4월에는 전달(55.6)보다 크게 하락하며 53.9로 밀렸다.
3월 공장 수주액은 전달대비 0.4% 늘어난 3,185억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증가폭은 전달(1.6%증가)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소비지출과 함께 미국 경기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한 건설투자는 3월에 0.9% 감소세로 반전됐다.
4월 경기선행 지수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호전 악화지표가 팽팽히 맞서면서 경제 전망도 한층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다우지수 10,000선이 붕괴된 것도 높아지고 있는 경제의 불투명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각종 지표에 대한 기관 및 전문가별 전망치가 엇갈리게 발표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방 상무부는 3월중 공장 수주액이 0.4% 늘어난 것으로 공식발표 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1.1%로 폭이 매우 넓었다. 실업수치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27일까지의 1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 대비 1만명이 줄어들며 5주여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지만, 4월 해고자수는 전달보다 10% 증가한 11만2,600여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차도 크다.
도이체방크 증권 이코노미스트 조셉 라보르나는 "제조업 부문의 재고조정으로 산업활동이 조만간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소비자신뢰지수 약화, 건설투자 급감 등으로 미국 경제가 빠른 시일 내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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