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와 컴팩간 합병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 사실상 양사의 합병이 최종 결정됐다. 델라웨어 법원은 지난달 30일 HP와 컴팩간 합병은 무효화돼야 한다는 HP 가문 월터 휴렛의 주장을 기각, 합병을 적극 추진해온 HP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델라웨어 법원의 윌리엄 챈들러 판사는 "HP와 컴팩간의 합병은 잘못된 것도 아니고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월터 휴렛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 판결이 나오자 월터 휴렛은 "법원의 판결문을 검토하고 난 뒤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항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곧 항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HP의 컴팩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모든 방면에서 합병을 지원하겠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처럼 HP와 컴팩의 합병을 가로막고 있던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양사 통합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HP의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오는 5월7일까지 합병 법인을 출범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법원 판결로 HP와 컴팩의 합병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 자산 560억달러, 전세계 160여개국에 14만5,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합병사 탄생으로 세계 IT 업계의 판도가 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PC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델컴퓨터와 합병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IBM와 선마이크로 시스템스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컴퓨터 서비스 시장도 합병사가 적극 진출할 전망이다.
또 양사의 합병에 자극을 받은 나머지 업체들이 비용감소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 짝짓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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