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신히 조립된 이란의 노후 전투기… ‘과거에서 온 유령’ 수준”
수십년간 지속된 국제사회의 제재로 제대로 된 공중전력을 갖추지 못한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최첨단 전투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박물관 전시품과 다름없는 전투기를 보유한 이란이 공중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구세대 이란 전투기들의 계속된 비행은 정권 생존과 직결된 이란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진단했다.
현재 이란은 자국 영공권을 미국과 이스라엘에 사실상 빼앗긴 채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란은 전쟁 개시 후 운용 중인 전투기들을 속속 하늘로 띄웠으나, 번번이 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경공격 제트기 야크(Yak)-130이 테헤란 상공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F-35에 의해 격추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야크-130은 러시아가 1990년 초 훈련기 겸 경전투기로 개발했으며, 처음 비행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이다.
F-35가 지닌 스텔스 기능도 없고 비행 속도도 F-35 절반 수준에 불과한 탓에 이스라엘 공군 공격의 손쉬운 타깃이 됐다.

F-35 미 전투기[로이터]
지난 1일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 공항 활주로에 머물던 F-4 팬텀Ⅱ 전투기와 F-5 경전투기를 격추하기도 했다. 당시 이륙을 준비 중이던 두 전투기는 모두 베트남전 당시인 1960년대 생산돼 실전 배치된 모델들이다.
이란의 낙후된 전투기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중동 국가들의 공중전력에 비해서도 절대 열세다.
지난 1일 카타르 국방부는 이란의 러시아제 수호이(Su)-24 전투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 전투기 역시 30여년 전에 마지막 생산이 이뤄진 '퇴물'로 1991년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것이다.
이란 공중 자산의 노후화는 이번 전쟁 이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란 전투기와 헬기는 훈련 과정서 추락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지난 2월 이란 중부 이스파한서 발생한 AH-1J 헬기 추락 사고가 대표적이다.
당시 해당 헬기는 이란이 지난 1971년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것이었는데 이스파한 시장 과일·채소 가판대로 추락해 시장 상인 두 명을 비롯해 조종사, 부조종사가 모두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헬기 사고가 기계적 결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WSJ은 이란의 전투기가 대부분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전에 구매한 것이라며, 주워 모은 부품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간신히 조립된 수준이라고 평했다.
러시아 공군 장교 출신인 글렙 이리소프도 지난 2020년 시리아로 향하던 군용 수송기에서 이란의 F-4를 목격한 후 충격을 받았다며 "마치 과거에서 온 유령 같았다"고 말했다.
제공권을 빼앗긴 이란은 주변국 미군 시설 등을 중심으로 지속 타격을 하고 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속도를 늦추지는 못하고 있다.
테네시대학교 채터누가 캠퍼스의 이란 전문가인 사예드 골카르는 "이란 정권의 순진함은 미사일 프로그램이 유능한 공군력의 부족을 메울 수 있다고 믿었던 데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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