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특히 제 바이얼린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세자매로 구성된 ‘경트리오’에서 바이얼린을 맡고 있는 이경신씨가 작년 가을 프랑스 파리에서 특별한 연주를 하고 돌아왔다. 테러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프랑스 상공부와 외무부, 유니세프 등이 함께 마련한 ‘세계평화를 위한 음악회’에 초대된 것.
이 공연에 프랑스 정부 요인은 물론 희생자가 나온 나라들의 대사들이 전부 참석했고 연주장은 뜻하지 않은 희생 영혼들의 한을 달래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조문장이 됐다.
“앙콜곡으로 이날 ‘아베마리아’를 요청받았습니다. 연주를 하고나니 장내가 온통 울음바다가 됐더군요. 제 연주가 참석자들과 테러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졌다면 다행입니다”
이씨는 네살때 일본에서 바이얼린을 시작해 중학교 때 서울로 돌아와 ‘월간 음악’주최 경연대회에서 문교부장관상을 탔다. 이후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보스턴 에서 석사를, 워싱턴 가톨릭 대학에서 지난 96년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어쩌면 힘들고 외로운 길을 걸어온 이씨에게 가장 친근한 단어들은 ‘기쁨, 위로, 애정’이라는 따뜻한 말들이다.
그래서 이번에 출반한 CD 타이틀도 ‘Warm Affection’이다. 이씨는 “연주곡들이 대부분 조용한 것”이라며 “잘 알려진 것들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곡 ‘Romance’는 작곡자 유리 구라모토씨가 직접 이씨를 위해 편곡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타이틀 ‘Warm Affection’도 구라모토씨의 곡명이다. 이씨는 “CD 판매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테러 희생자들을 돕는 성금으로 사용하고 싶다”며 “미국내 여러 학교에서 많은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해서 그런지 이번 사건 때문에 괜히 미안해진다”고.
경트리오(경미, 경진, 경신)는 지난 91년 카네기홀 10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뉴욕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93년에는 또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백야제’에 초청돼 국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는 7번째 러시아 연주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씨는 그러나 작년 한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해설연주회를 7,8회 열었던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처음 시도한 기획이었는데 총 4,000여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고 MBC, KBS에서 직접 취재에 나서기도 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깊이있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이씨는 5.16당시 군단장을 지냈던 김웅수 박사의 둘째 며느리로, 현재 와싱톤한인교회 오케스트라에서 섬기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