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두 문화가 만나는 이음새, 그 과도기적인 익명(匿名)의 문화를 작품에 담는다"
워싱턴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학생과 한인 2세등 젊은 여성 미술작가 5인의 설치미술전이 11일 한국문화홍보원에서 개막됐다.
’이음새(Seam)’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는 섬유조형작가 진신희씨, 판화 설치조각작가 고태화, 해림 알렌, 박선정, 이영화씨가 참여했다.
그룹전은 조각, 판화, 섬유미술, 시각미술등 실험성 강한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 15점을 선보였다.
유수자 문화원 큐레이터와 그룹전을 공동기획한 박선정씨는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배경의 이음새를 넘나들며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젊은 미술가들의 자아찾기에 중점을 두었다"면서 "아직은 정의되지 않은 국적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중문화권에서 활동하는 젊은 여성작가들의 삶과 예술이 표출된 전시회"라고 말했다.
섬유조형미술가 진신희씨는 헝겊과 실 등을 이용, 지속적으로 추구해 오고 있는 여성과 창의성, 여체와 창조의 메시지를 담아 ‘몸’ ‘Confinement’ ‘축복의 영향(Realm of Bliss)’’Reflection’등 4작품을 전시했다. 주로 꿰매고 싸매고 묶는 공예기법을 사용한 그의 작품은 억압적인 여성의 삶을 역동적인 자원으로 전환시켜 여성의 내적 환희와 치유, 화해, 자아의 재발견을 조명하고 있다.
’미술언어로서의 촉각’에 천착하고 있는 박선정씨는 촉각으로 감상하는 ‘Warm Egg’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각기 다른 섬유를 바느질해서 만든 ‘Dry clean only- Machine washable’등의 작품을 전시했다. ‘Warm Egg’는 한국의 전통 온돌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가족을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던 모성애를 작품 표면의 온기에 담고 있다.
’몸’을 주제로 미술작업에 몰입해 온 고태화씨는 입체적인 판화기법을 사용해 제작한 ‘Tracking’ ‘ The Invaded’ 등의 그로테스크한 방식으로 "부분들이 잃어버린 정체성 찾기"에 주력했다. 그는 판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직접 펄프를 이용해 조각을 만들고 한지에 찍은 판화를 그 위에 덧붙이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다.
동포 2세인 해림 알렌씨는 헝겊으로 만든 원피스와 여성의 얼굴 사진 이미지를 이용한 ‘Mom’ ‘3 Stages’ ‘From One’등의 근작을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 Who am I ?"를 묻고 있다.
조각 드로인 작가 이영화씨는 특정 재료의 시각적 변형을 표현하는 조각 드로잉 작품 ‘Objectification’ ‘Arbitrary I, II’등을 전시, 아웃사이더로서의 ‘연결’과 ‘연속’을 추구, 정체성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전시회는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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