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3년전만 해도 앨리스와 모하메드 모베이딘에게 페이저 파는 일만큼 쉬운 일은 없었다.
워싱턴의 메트로셀, 페이징 네트워크 및 수많은 다른 회사의 세일즈맨들이 워싱턴 동북부에 자리잡은 그들의 회사 래피드 콜 페이징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월 10달러짜리 최신 페이저를 자기네 가게에서 더 많이 달라고 애걸했었다.
앨리스는 그들과 단단히 사귀어 매주 올 때마다 업계 가십을 주고 받았었다. 래피드 콜 페이징의 최대 벤더였던 메트로콜의 서비스는 아주 훌륭했고 각 지역마다 사무실과 수리센터도 많았기 때문에 페이저를 팔기도 아주 쉬웠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페이저 공급업자들은 거의 파산상태다. 세일즈맨들은 다 사라져 버렸고 사무실이나 수리센터들도 문을 닫았다. 테크니션들이 문제가 생기면 즉각 처리하던 버지나아주 알렉산드리아 소재 메트로콜의 네트웍도 지난 몇 달동안 아무 설명도 없이 자주 불통이다.
페이저를 버리고 셀폰을 구입하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2000에 가깝던 래피트 콜의 고객 숫자도 200 남짓으로 줄어들어 결국 모베이딘은 지난 1월, 한때 그렇게 번창했건만 기울어만 가던 가업을 그만두고 말았다.
모베이딘의 이야기는 현재 페이저 업계 전체가 당면하고 있는 일이다. 요즘 사정이 좋지않은 텔리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도 가장 심하게 골병이 든 것이 바로 페이징 캐리어들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페이징 회사들은 돈을 쌓아놓고 네트웍을 건설, 매입하고 손님들에게 마케팅도 하고 페이저 번호들도 무더기로 사들였다. 이후 페이저는 가격도 싸지고 성능도 좋아졌지만 10년도 채 안돼서 쓰레기 통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페이저중에서도 특히 가장 기본적인 한방향 서비스만 하는 것은 페이저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셀폰이나 휴대용 오거나이저에 밀려버렸다. 분석가들에 의하면 페이저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던 아치 와이얼리스와 메트로콜은 자금 위기로 거의 파산상태고 작년에만 페이징 네트웍과 TSR이 파산했다. 업계의 후발주자로 더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션트 코도 현재 심각한 현찰 위기에 봉착해있다.
13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아치 와이얼리스는 지난주 이자 지불액을 줄이려고 채권을 6억달러어치의 일반 주식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댈라스의 웹링크 와이얼리스는 가까운 장래에 챕터 11을 신청할 전망이다. 620만명이 가입해 있는 메트로콜도 웹링크와의 파산 합병 계획을 지연시켰다.
페이징 회사들이 아무리 투자가들과 구매자들을 열심히 찾아도 현실은 냉정해서 그런 구식 네트워크과 제한된 정보전송 능력을 가진 회사를 살 사람은 없다. 투자회사 윗사운드뷰 그룹의 분석가 팀 오닐은 “업계 전체가 한방향 메시지만 염두에 두고 개발된데다 지독한 경쟁을 하면서 가입자만 늘리려했지 현찰관리는 게을리 해 테크놀로지 변화에 대처할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윌리암 콜린스 3세 메트로콜 회장 같은 사람은 아직도 한방향 페이저의 소비자 수요는 크다고 주장한다. 이제 숫자가 줄어들어 몇 개 되지 않는 회사들을 유지시킬만한 수익은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