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점 방화·약탈… “축구팀 승리가 폭동 일으키는 곳은 프랑스뿐”
▶ 오후 샹드마르스 광장서 PSG 선수들 행진…대통령 주최 리셉션도

파리 거리에서 소요에 대응하는 경찰관들 [로이터]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한 뒤 흥분에 휩싸인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져 수백 명이 구금됐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파리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78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 592명은 파리와 인근 지역에서 체포했으며, 전국적으로 총 457명을 구금했다.
누네즈 장관은 이번에 체포된 인원이 지난해 PSG의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 때보다 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파리 지역 491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92명이 검거됐다.
누네즈 장관은 이 과정에서 경찰과 헌병 총 57명, 시민 2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비해 전국에 경력 2만2천명을 배치하고 파리 시내 트램·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통제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전날 PSG의 우승이 확정된 후 약 2만명이 샹젤리제 거리에 모였고, 이 중 일부는 상점을 파손하고 차량 등에 불을 질렀다.
파리에 있는 PSG 홈구장 근처에서도 경찰과 축구 팬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으며, 일부 팬들이 경찰을 향해 폭죽을 투척하자 경찰은 최루가스로 대응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파리 검찰청은 폭동 사태와 별개로 밤사이 파리 인근 외곽순환도로에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파리 시내 진입로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블록에 충돌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누네즈 장관은 다만 프랑스 전역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통제된 상태"였다며 밤새 파리 외곽 순환도로를 봉쇄하려는 시도가 5차례 있었으나 모두 저지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우파 진영에선 즉각 폭력 사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축구팀의 승리가 폭동을 일으키는 곳은 프랑스뿐"이라며 "승리의 밤에 폭력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모두가 집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느끼는 곳도 프랑스뿐"이라고 규탄했다.
같은 당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일부 무리가 공공시설, 상점, 법 집행 기관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의 수법은 똑같다. 돌을 던지고 파괴하고 약탈하는 것"이라며 이에 맞선 국가 공권력에 지지를 표했다.
샹젤리제 거리를 담당하는 공화당 소속 파리 8구청장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는 이런 인파를 통제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우리 거리에서 치명적인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 이런 집회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밤사이 발생한 전국적인 폭력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파리에선 PSG의 우승 축하 세리머니가 잇따라 열린다.
오후 4시 에펠탑 남쪽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선수들의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8만5천명∼9만명의 관중이 몰릴 전망이다.
오후 6시엔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하는 축하 리셉션이 열리고 오후 7시30분엔 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PSG 팬들이 모여 별도 행사를 진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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