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정권 시절 사법 피해자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기금에 대해 백악관 내부에서도 폐지론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최근 기금을 없애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반(反) 무기화 기금'으로 명명된 이 기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세청(IRS)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는 대가로 조성됐다.
규모는 약 17억8천만달러(약 2조7천억원)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정치적 목적으로 사법권이 남용돼 피해를 본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기금의 수혜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지난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가담자들에게까지 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 내부 반발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원 10여 명이 최근 백악관과 법무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기금 조성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의 비공개 회동에서도 기금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이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 공화당 내부의 우려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기금의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금 폐지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갈등이 정치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정치적 표적 수사가 횡행했다'는 인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연방수사국(FBI)의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 등을 언급하며 자신이 정치적 표적 수사의 피해자였다는 언급을 자주 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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