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 *** 중동 전운 장기화 조짐에*** 수퍼 강달러 뉴노멀 우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장중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중동 사태가 단기 충돌을 넘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는 빠르게 증폭되고 있다.
한국시간 4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9.6원 급등한 1,4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개장 직후인 한국시간 0시5분께는 달러당 1,500원을 넘겼고, 장중 한때 1,506원 가까이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환율 급등은 단순한 외환시장 변동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 우려가 커졌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란 공격 전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4~5주 정도, 또는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태가 수주 이상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은 이를 사실상 ‘장기 군사작전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될 경우 에너지 가격, 물류,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4~5주 이상 작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시장에 장기 불확실성을 각인시킨 발언”이라며 “중동 사태가 확전 양상을 보일 경우 환율 1,500원선은 일시적 고점이 아니라 새로운 변동성 구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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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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