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자·고동안 측근 후원내역·고동안→이희자 이체내역 분석
▶ ‘윤핵관’ 발판 영향력 확대 의심…교단 내부자금 용처 등 수사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3 [사진공동취재단]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신천지 측으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관련 진술과 물증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희자 근우회장과 고동안 전 총무의 측근 배모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3∼2024년 권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낸 계좌 내역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특히 2024년에는 고 전 총무 본인의 계좌에서 이 회장의 통장으로 수백만원이 이체된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이를 토대로 고 전 총무 등 신천지 지도부가 이 회장을 정치권 '로비 통로'로 삼아 당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었던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근 신천지 전직 강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후원이 이뤄진 당시 신천지 내부 상황과 지도부로부터 전달받은 내용, 고 전 총무가 자금을 조성한 방법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앞서 2023년과 2024년 권 의원에게 총 1천만원을, '친윤' 계열로 분류됐던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2022년과 2023년 총 1천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2024년 1월 권 의원이 5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축사를 맡은 행사에 신천지 지도부의 참석 권유로 청년 신도들 수천명이 참석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2017년부터 '신천지 2인자'로 활동하면서 횡령한 자금이 100억여원에 이른다는 내부 진술을 확보한 만큼 이 돈이 이 회장을 통해 권 의원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의 후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권 의원에게 수백만원을 후원한 배씨의 경우 고 전 총무의 자금을 관리한 '금고지기'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합수본은 실제 고 전 총무가 이 회장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측에 의도적으로 접근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한 상태다.
녹취록에 따르면 고 전 총무는 2021년 6월 신천지 전직 간부와의 통화에서 (이 총회장이) 이 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하시더라"며 "선생님이 이 회장을 부를 거라고 했다. 돈을 줄 테니까 인천하고 가평을 현 정권하고 '쇼부'(승부)쳐보라고 이야기할 거라고 했다"고 말한다.
또 고 전 총무가 2022년 1월경 이 회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권성동 (의원) 그쪽하고 해서 좀 될만한가 보다. 이야기가"라고 말하는 녹취도 나왔다.
다만 이 회장은 2022년 대선 직전 후보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의혹과 신천지와의 관련성 등을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신천지 내부에서 거액의 자금을 조성한 과정과 자금의 용처, 금전 거래가 이뤄진 인물들로 수사 범위를 확대해 통일교와 유사한 구조의 '쪼개기 후원'이 이뤄졌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지난 11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통일교가 '월드서밋 2020' 행사 섭외 명목 등으로 2019년 12월∼2020년 1월 국회의원 54명에게 정치자금 2천800여만원을 '쪼개기 후원'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의원은 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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