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로봇청소기 업체 10곳 이상 전시…제품 외관부터 설명 내용도 같아
"옆에 로봇청소기랑 똑같이 생겼는데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 당일인 7일 유레카파크에는 10여개의 중국 업체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업체명은 모두 달랐지만, 제품은 복제한 것처럼 매우 닮아있었다.
같은 업체인가 싶어 현장 관계자에게 "옆 부스 업체의 제품과 똑같은 것 같은데 차이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더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다른 업체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중국 업체 간 '끼리끼리' 복제가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행사장에 등장한 똑같은 형태의 로봇청소기는 중국 가전업체 모바(MOVA)와 드리미(DREAME)의 신제품이다. 스테이션에 3가지 물걸레를 탑재해 바닥 재질이나 사용 구역에 따라 자동으로 물걸레를 바꿔준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를 설명하는 두 업체 관계자의 내용과 방식 역시 같았다.
또 중국 로보락이 올해 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제품과도 같은 제품이 등장했다.
로보락은 5축 접이식 기계식 로봇 팔을 탑재한 최첨단 로봇청소기 '로보락 사로스(Saros) Z70'를 이번 행사에서 공개하고, 양말을 주워 담는 시연 행사도 진행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로 맞은편 드리미 전시부스에서도 팔의 두께 정도만 다를 뿐 상당히 유사한 외형의 로봇 팔 청소기가 움직이고 있었다.
이 밖에도 유레카파크에 전시한 중국 업체들의 로봇청소기들은 전시 간판만 가리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대부분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국내 업체의 제품을 따라 하거나 CES에서 나온 제품을 다음 해 행사에 선보여 왔다.
하지만 이제는 같은 행사에서, 동시에 유사 제품을 선보이는 식의 중국 업체 간 카피 행태도 점점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규모가 큰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달아 모방 제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짙다"며 "이로 인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정적 상쇄시키고자 유사한 제품을 다른 브랜드(사명)로 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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