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적·특정 산업 취약성만 따져
▶ 대상·범위 확장해 체계적 관리를
“공급망을 좀 더 책임감 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생산 지역의 정보 파악이 시작점입니다. 하지만 생산뿐만 아니라 2차가공과 유통을 생각하면 노동력과 같은 다른 정보도 필요하다는 점을 빠르게 깨닫게 됩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2023’의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붕괴’ 세션에 참석한 제드 콜코 미 상무부 차관은 공급망 관리 대상과 범위를 넓게 보고 “이 모든 정보를 정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콜코 차관은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려면 재고를 쌓거나, 다른 여러 나라로 공급망을 다양화하거나, 최종적으로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되돌리는 방법이 있다”며 “이 세 가지 중 가장 흔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재고를 쌓는 것인데 이것은 성공적인 공급망 관리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공급망 문제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지역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특정 산업의 취약성만 생각한다”면서 공급망 관리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코 차관은 “반도체와 핵심 광물이 공급망 논의의 주요 대상이지만 유아용 분유가 공급망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유아용 분유 품절 사태가 빚어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유럽에서 분유를 수입해와야만 했다.
그는 “공급망에 관한 개념적 문제에 접근하다 보면 서비스 부문에도 적용 가능한지, 이민정책(노동 공급 확대)이 서플라이체인의 일부인지 등을 묻게 된다”며 “공급망 문제에 대해 더 넓게 생각하는 것이 사전 예방적이고 예측 가능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위한 산업 분류와 산업별 생산 흐름도 제작, 관련 통계 보완, 신산업 상황 분석 등이 필수라는 게 콜코 차관의 조언이다.
같은 세션에 참여한 일레인 벅버그 제너럴모터스(G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 이후 다른 업체에 맡겼던 반도체 구매와 디자인을 직접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직접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의 마진 감소와 소비자 이탈 같은 피해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서의 손해가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세나이 아그카 조지워싱턴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특정 지역의 리스크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전염된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셧다운(폐쇄) 시기에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하자 중국 업체를 협력사로 둔 기업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8~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납품 업체가 있는 지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공급망 활동 재개도 늦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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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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