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합행사 없는 연말연시 :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올해 역시 코로나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종착역을 향해 하루하루 저물어간다. 한달 남짓이면 새해다. 북가주 한인불교계는 올해도 이렇다할 연합행사 없이 연말연시를 지날 것 같다. 사찰과 재가단체 울타리를 넘어 북가주 사부대중이 불자연합 송년법회를 봉행한 것은 10년도 더 지난 추억 속의 행사가 됐다. 북가주산우회 송년회와 같은 사찰별 또는 단체별 연말행사도 2020년 초 들이닥친 코로나 때문에 3년째 요지부동 ‘동작 그만’ 상태다. 20일 현재, 올해 송년행사 관련 알림장을 돌린 사찰이나 재가단체는 없다. 그렇다고 속까지 동작 그만인 건 물론 아니다.
◇진월 스님, 기후참회 런던성회 등 참가 :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이 이달 중순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종교지도자이사회(EBWRL) ‘기후참회성회(Climate Repentance Meet)’에 참석하고 최근 북가주로 귀환했다. 1992년 조인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라 종교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한차례씩 세계각지를 순회하며 열려온 이 행사는 당초 11월 6일부터 16일까지 ‘평화의 도시’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집트 시나이반도 끝자락 샤르암엘쉐이크에서 열릴 예정으로 행사장소와 참가자들의 숙소예약, 항공권 발급 등 모든 준비가 완료됐으나 이집트정부가 행사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NGO의 비판적 활동을 우려한 긴급보안 통제조치(행사불허)”를 취함에 따라 부랴부랴 9일 런던으로 옮겨 진행됐다(사진).
올해 행사에는 유대교 랍비, 천주교 주교, 이슬람교 이맘, 불교 스님, 힌두교 스와미, 시크교 구루 등이 참석했는데 불교계 스님으로는 진월 스님이 유일했다고 한다. 진월 스님은 앞서 3일자 본보 칼럼을 통해 이번 모임에서 “한국불교 전통의 참회의식을 소개하고, 십선계, 즉 열가지 착한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계율을 제시하며 범종교적인 인류보편적 약속을 만드는 데 일조하려 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행사 뒤에는 기후참회 10대 영적강령(10 Spiritual Principles for Climate Repentance)을 발표했다. 그는 또 런던행사 후 귀로에 워싱턴DC에 들러 한국평화회의(KPC, 14~15일)에 참가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여래사, 설조 스님 승원 스님 임무교대 :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의 주지소임을 맡기로 하고 비자수속중인 승원 스님이 석달 가까운 임시 여래사지킴이 역할을 마치고 오는 28일 귀국한다. 지난 몇년간 안거철에는 한국의 선방에서 정진하고 비안거철에는 여래사에 와 주지대행을 맡아온 승원 스님은 이번 겨울에는 안거참여 대신 초기불교 심화학습에 전념할 예정이다. 비자수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봄 북가주 귀환 때는 정식 주지로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승원 스님이 여래사를 비우는 석달여동안 여래사는 창건주이자 승원 스님의 은사인 설조 스님이 머물 예정이다. 속리산 법주사에 주석중인 설조 스님은 23일 북가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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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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