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터키·일리노이 등 6개 주에 최소 30개 토네이도
▶ 희생자 최소 94명 확인…구조 진행되며 피해 더 늘듯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켄터키주 메이필드 마을의 주택과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져 폐허로 변해 있다. <로이터>
켄터키주를 비롯해 중부 5개 주를 휩쓸고 간 초강력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등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새 최소 3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켄터키를 포함해 아칸소·일리노이·미주리·테네시^미시시피 등 중부의 6개 주를 휩쓸면서 최소 94명이 목숨을 잃는 등 광범위한 피해를 안겼다. 당국은 앞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켄터키 등 6개주 최소 94명 사망= 켄터키주의 경우 약 230마일 구간을 휩쓸고 지나간 토네이도로 켄터키 메이필드 양초공장이 무너지면서 야간근무 중이던 노동자 110여명 중 최소 10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이날 현재 80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사망자가 10여개 카운티에 걸쳐 100명이 넘을 수도 있다면서 “그게 (추가로)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참사를 두고 “켄터키 역사상 최악의, 가장 파괴적이며, 가장 치명적인 토네이도 사태”라고 덧붙였다.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서는 토네이도에 직격탄을 맞은 아마존 물류창고가 붕괴되면서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테네시주의 경우 레이크카운티에서 2명, 오비언카운티와 셸비카운티에서 각각 1명 등 최소 4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미주리주 디파이언스에선 토네이도에 84세 여성 1명이 자택에서 죽고, 또 다른 어린이 1명도 집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칸소주에서도 요양시설에서 1명, 상점에서 1명 등 모두 2명이 숨졌다.
■지나간 자리마다 쑥대밭…비상사태 선포= 토네이도가 지나간 몇몇 마을은 쑥대밭이 되면서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켄터키 메이필드시는 사람이 살던 마을이라고는 알아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
파괴된 건물과 돌풍에 부러진 나무의 잔해가 인구 약 1만명의 이 도시 곳곳을 덮었고, 도로는 뒤틀린 금속판과 끊어진 전깃줄, 만신창이가 된 차로 즐비했다. 현재까지 켄터키에서만 최소한 5만6,000가구가 정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에서도 7만명 이상이 정전 상태에 놓였다.
디엔 크리스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아직 생존자를 발견할 희망이 남아있다면서 피해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물자·장비·인력 등 연방자원의 투입을 지시하고, 켄터키에 대해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우리 역사상 가장 큰 토네이도 대량발생 사태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것은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AP에 따르면 1900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피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1925년 3월 미주리·일리노이·인디애나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695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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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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