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이라고 해서 생전에 언제나 어디서나 예경과 상찬만 받은 건 아니었다. 부처님을 욕하고 무시하고 모함하는 이들이 종종 있었다. 이들의 공격양상은 때마다 곳마다 달랐지만 부처님의 대응은 언제나 어디서나 부처님다웠다. 일아 스님이 번역하고 불광출판사가 펴낸 ‘빠알리 원전 번역 숫따니빠따 1장7 천한 사람의 경’은 그 백미 중 하나다.
줄거리는 이렇다.
제따숲 아나까삔디까승원에 계시던 부처님이 어느 날 아침 사왓띠로 탁발하러 갔을 때 악기까 바라드와자라는 제사장(브라흐민)이 시비를 건다. “까까중, 거기 섯거라! 어이 사문, 거기 섯거라! 천박한 자, 거기 섯거라!” “그런데 브라흐민이여, 그대는 천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까? 또 천한 사람을 만드는 것들을 압니까?” 모른다는 답을 들은 부처님은 “그러면 브라흐민이여, 주의해서 잘 들으시오. 내가 말하리라” 하고는 천한 사람에 대해, 마치 그런 봉변을 예상하고 준비한 것처럼 설법을 펼친다.
“성내고, 악의를 품고, 악하고 자비가 없는 사람, 그릇된 견해를 가진 사람, 사기 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이라고 알아야 하오. 한번 태어나는 계급이든, 두 번 태어나는 계급이든, 어느 계급의 사람이든지 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것들을 해치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자비가 없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이라고 알아야 하오. 마을과 도시에서 파괴하고, 포위 공격하고, 박해자로 알려진 사람, 그를 천한 사람이라고 알아야 하오. 마을에서나 숲에서나 남에게 소중하고 또는 주지 않은 것을 도둑질로 취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이라고 알아야 하오...(중략),,,
이 세상에서 어리석음에 휩싸여 사소한 것을 욕심내어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이라고 알아야 하오.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경멸하는 사람, 그의 교만에 의해 비천해진 사람, 그를 천한 사람이라고 알아야 하오. 남을 화나게 하고, 인색하고, 나쁜 열망을 가지고 있고, 탐욕스럽고, 교활하고,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뻔뻔한 사람, 그를 천한 사람이라고 알아야 하오. 깨달은 분이나 그의 제자, 방랑수행자나 재가자를 욕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이라고 알아야 하오. 참으로 아라한이 아니면서 아라한이라고 주장하고, 브라흐마 신의 세계를 포함한 세계에서 도둑인 사람, 그는 참으로 가장 비천한 사람이오. 내가 그대에게 설명한 그런 사람들은 참으로 천한 사람이라고 불립니다.”
그리고는 덧붙인다, 근 2600년 지난 지금 들어도 놀라울 고귀한 가르침을.
“출생에 의해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오, 출생에 의해 브라흐민이 되는 것도 아니오. 행위에 의해 천한 사람이 되고, 행위에 의해 브라흐민이 되는 것이오.(...하략...)”
브라흐민 악기까 바라드와자는 그 자리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부처님께 귀의한다. <원전 출처: 일아 스님 번역 불광출판사 발간 ‘빠알리 원전 번역 숫따니빠따’
<녹취자료 출처: 불교방송 BBS 유튜브채널 / 녹취정리: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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