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 (23) 제주 해녀

극한 직업 중 극한 노동인 ‘물질’을 하는 해녀들은 잠수할 때 쓰는 물안경을 쑥으로 문질러서 물안경 안에 서리가 끼는 것을 예방한다.

극한 직업 중 극한 노동인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두릉박 위 망태에 담은 소라를 붙잡고 헤엄쳐 다가오는 배를 향해서 오고 있다. 해녀들은 허리에 22파운드(10kg)까지 뽕돌(납벨트 ‘봉돌’의 제주도 사투리)을 매달고 있어서 끊임없이 발길질을 해야 가라앉지 않는다.

배에서 닻을 올리는 밧줄을 잡아 끌어올리는 해녀들. 해녀들은 허리에 뽕돌을 매달고 깊이 33피트(10미터)까지 바다 속에 잠수해 해산물을 잡는다.

해녀가 바다로 뛰어들 때는 두릉박과 망태를 던지며 쫒아간다.

해녀가 바다로 물질을 나가는 모습은 마치 특전사 병사들이 싸움터에 뛰어드는 모습과 같다.

차귀도에 있는 ‘오백장군’ 바위 앞 잔잔한 바다로 물질하러 수영해서 가고 있는 제주 해녀들.

차귀도의 유명한 독수리바위(매바위)는 배를 타고 가까이 가면 명확히 볼 수 있다.

파도를 가르며 해녀들을 육지로 데려가는 배위로 거친 물방울을 부서진다. 바다의 노동자 해녀들은 깊이 33피트(10미터) 깊은 바다 속으로 숨을 참으며 잠수해서 우리 식탁위로 올라오는 해산물들을 잡아온다.

겨울 물질 후 제주 해녀가 채취한 소라를 상품적인 가치가 있는 크기에 따라 선별한다.

뽕돌(납벨트 ‘봉돌’ 의 제주도 사투리)을 허리에 매는 해녀 손가락 관절은 수십년간의 극한 직업 흔적을 보여준다.

허리에 22파운드(10kg) 뽕돌을 매달고 깊이 33피트(10 미터) 깊이 바다 속에 잠수해 바닷속 해산물을 잡고 나오는 해녀의 모습.

물질을 하다가 물에서 나온 바다의 노동자 제주 해녀 모습.

물질 후 급속히 찾아오는 추위를 견디며 해녀 탈의실로 향하는 해녀들. 81세 서문순 (오른쪽) 할머니는 60년 이상 해녀로 일해왔다.

외할머니, 친정어머니에 이어 3대째, 18살 때부터 지난 54년간 해녀로 살아온 고복임 할머니가 물질 후 잠수복을 말리고 있다.
우리가 아는 극한 직업 중 바다의 노동자 제주 해녀들이 하는 힘든 일이 있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을 책임지는 엄마들 중에는 제주 해녀들이 있는데, 극한 직업 중 극한 노동인 ‘물질’하는 해녀들은 허리에 22파운드(10kg)까지 뽕돌(납으로 된 벨트를 뜻하는 ‘봉돌’의 제주도 사투리)을 매달고 깊이 33피트(10미터) 바다 속에 잠수해 해산물을 잡는다.
외할머니와 친정어머니에 이어 3대째 해녀인 고복임 할머니는 18살 때부터 54년간 해녀로 살아왔다. 고 할머니는 5남매 임신 중에도 안 쉬고 물질(해녀가 바다에서 일하는 것)을 나갔는데, 셋째아이 낳을 때는 물질 갔다가 양수가 터져 망태(바다에서 채취한 수산물을 넣는 그물주머니)를 내던지고 서둘러서 집에 와서 뱀띠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에서 태어나서 줄곧 시집과 친정을 오가며 해녀로 살고 있는 고복임 할머니는 40대 때에는 같은 물질을 해도 10배 가까이 수입이 좋은 일본에 다섯 번이나 3개월씩 가서 일을 하곤 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전통 해녀 작업 복장인 물속옷(하의)과 물적삼(상의)을 입고 까부리(물모자)를 썼는데, 요즘에는 고무옷(잠수복)을 입고 일을 한다.
예전부터 쓰던 물안경은 쑥을 문질러서 물안경 안에 서리가 끼는 것을 방지한다. 해녀가 해산물을 채취하는데 쓰는 연장 중에는 걸갱이, 호맹이, 그리고 전복을 따는 연장인 빗창이 있는데, 한 가지 연장만 가지고 일을 하는 해녀가 있는가 하면, 세 가지 연장을 모두 가지고 다니는 해녀도 있다.
고 할머니는 허리에 22파운드 까지 뽕돌을 매달고 물위에서 망태를 두릉박 위에 놓고 떠 있으려면 쉬지 않고 발차기를 해야만 하는데, 어려서는 오리발 없이도 수영했지만 이제는 오리발이 없이는 수영을 못할 것 같다고 한다.
고 할머니는 둘째 며느리와 막내딸이 해녀 일을 4대째 계승하겠다고 한다는데, “우리야 못살고 먹을 것 없으니까 물질을 배웠다”며 고생 될 거라고 걱정한다. 또 오염 때문에 해산물이 예전같이 많이 없고, (일본으로) 수출이 줄어 판로가 없어 물질을 해봤자 농사짓는 것만 못하다고 이야기한다.
해녀는 벗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친구와 공동으로 작업을 하면서 서로의 어려움이나 위험 상황을 함께 대처한다. 벗이 있어야 물질을 안전하게 하는데, 요즘 물질하는 젊은 해녀가 많이 없어 만장일치로 회원들이 동의해야 가입할 수 있는 마을 단위의 어촌계에 신규 해녀가 가입하기 힘들다.
나이가 많이 들어가면서 숨이 더 가빠져 깊은 물속에 못 들어가고 손이 느려지는 것을 느끼는데, 물에서 수영하는 일이라 다리가 아프지는 않다고 한다, 고 할머니는 손자손녀가 아홉이나 있어 한 80세까지,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물질을 할 계획이다.
해녀의 집에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해녀들 말을 듣다보면 80~90퍼센트는 알아듣기 어려운 대한민국 제2 국어를 쓴다. 특히 해녀들의 제주도 사투리 대화는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오는 다른 문명의 말을 듣는 느낌이다.
제주도 사투리는 육지의 사투리하고는 차원이 다른 특유의 단어가 많다. 제주 태생 좌금옥씨도 해녀들의 대화를 들을 때 “저도 모르는 말 많아요”라고 한다. 다음은 제주도 사투리의 몇 가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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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우리·문화·역사 Visual History & Culture of Korea 전체 프로젝트 모음은 다음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ww.kang.org/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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