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는 LA 못지않게 한인커뮤니티 이민 역사가 오래된 곳이다. 지난 70년대 태동해서 무려 50여 년을 지켜오고 있다. 초창기 한인 이민자들은 이제 80세를 넘어서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이다.
초기 OC한인 이민자들은 가든그로브로 가장 많이 몰려왔다. 이 곳에 한인타운이 형성되면서 예전에는 중장년층으로 가득찼었지만, 지금은 60-8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당수의 비즈니스와 각종 프로그램이 시니어에 맞춰져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현재 한인타운은 저녁 늦게까지 술을 파는 카페 또는 선술집들이 많이 없는 대신에 점심과 저녁을 해결할 수 있는 일반 식당, 떡집, 홍삼 등 건강 식품을 파는 업소들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또 한인타운에는 아리랑 마켓, H-마트 등 대형 한인 마켓들이 있어서 시니어들에게는 편리하다. 타운에서 볼일을 본 후 장 보고 집으로 가면되는 ‘원스탑’ 샤핑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곳에는 병원, 약국, 한의원, 보험 회사, 미용실, 자동차 수리점에서부터 변호사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비즈니스는 2-3블락 사이에 모두 몰려 있다. 기존의 한미은행, 뱅크 오브 호프 지점에 이어서 지난 8월에는 오픈뱅크 가든그로브 지점이 문을 열어서 편리하게 은행 업무도 볼 수 있다.
게다가 한인 타운에 있는 한인회관이나 한미시니어센터, 한인 교회 등 비 영리 기관 단체들은 시니어들을 위한 라인댄스, 가라오케, 영어 강좌, 교양 강좌, 그림 그리기, 합창 연습, 건강 강좌, 무료 점심과 식료품 배급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인 시니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메디칼, 메디케어, 오바마 케어, 연금과 칼 프레시 신청을 도와주는 곳들도 있다. 물론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한 시험 강좌와 신청 대행 서비스를 하는 비 영리 단체도 있다.
이처럼 한인 타운에는 한인 시니어들에게 편리한 것들이 많이 갖추어져 있어서 타운 한복판 또는 인근의 거주지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노인 아파트 대기자 오프닝이 생기면 줄지어서 신청을 하고 있다.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수정 아파트’라 불리는 노인 아파트에서 입주 대기자 신청 발표를 하자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타운 한복판에 있는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상 복합 단지에도 시니어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곳에 입주하게 되면 차를 탈 필요없이 아리랑 마켓, 약국, 병원, 미용실, 식당 등을 걸어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OC 최대의 실버타운 중의 하나인 실비치 레저월드에 거주하는 한인 시니어들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인타운을 선호하고 있다. 이 은퇴 타운에 살기를 원하는 시니어들의 상당수는 차로 20분 거리인 코리아타운을 염두에 두고 입주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곳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한인 시니어들은 타운에서 샤핑을 주로 하고 먼 부에나팍이나 풀러튼 또는 어바인으로 가지 않는다. 한미 시니어 센터는 이 곳에 거주하고 있는 시니어들을 위해서 소형 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은 젊은 한인들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시니어들로 인해서 다양한 비즈니스들이 꾸준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 한인 시니어들도 한인 타운 또는 인근 노인 아파트 단지로 매년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세월이 지나가면 한인타운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지금으로 보아서는 타운은 한인 시니어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곳이다. 타 지역에 거주하다가 최근 타운 인근 노인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한 한인은 생활하기가 너무나 좋고 주위에 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한결 외로움도 덜 하게 된다고 한다. 이민 사회가 오래되면서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은 예전같지 않지만 시니어들에게는 아직까지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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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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