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워라(Piora)’
▶ 19~21일, DC 홀리 시티 교회

19일 오프닝 행사에서 안무가 양혜경 씨가 살풀이의 원형인 ‘넋전춤’을 추고 있다.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초상화 DC 전시회가 지난 19일 시작됐다. 앞줄 왼쪽 5번째가 김희선 이사장.
항일여성독립운동가 75명의 초상화 전시회가 워싱턴 DC의 한 교회(Church of Holy City)에서 열리고 있다. 광복 75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조직된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미국 3개 도시를 방문해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기억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특별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피워라’(Piora)라는 제목으로 뉴욕과 필라델피아에 이어 DC에서는 19일부터 2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뮤지컬 배우 유효진 씨와 안무가 양혜경 씨의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75인 가운데에는 1942년 워싱턴에서 열린 한인자유대회 연사로 참석했던 공백순 독립신문 발기인, 1944년 재미한족전체대표회의에 대한여자애국단 대표로 참석했던 김덕세 외교위원, 의친왕의 밀칙을 전달받아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했던 김란사, 워싱턴에서 독립자금을 모금했던 신마실라 한인구제회 서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부인 이혜련, 대한여자애국단 샌프란시스코 지부장 차보석, 뉴욕에서 귀국해 경성여자소비조합을 결성했던 황애시덕 등 미국에서 활동했던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일제 강점기, 여성들의 피해는 더욱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1907년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선 여성들은 1913년 평양에서 비밀리에 ‘송죽회’를 조직해 활동했으며 도쿄에서는 여자유학생회를 통해 ‘도쿄 2.8독립선언’에 참여했다. 김마리아, 황에스더 등은 졸업도 포기하고 귀국해 1919년 3.1독립운동에 대거 참여하도록 전국을 다니며 준비하고 독려했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는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지원에 발벗고 나섰으며 그 대가로 심한 고문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27년 좌우 통합체인 ‘근우회’를 조직해 민족의 독립과 여성해방을 위해 헌신했으며 해외에서는 남성과 같이 무장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대부분 여성의 일상적 ‘살림’이 가족의 생계와 자녀 교육을 책임지는 것이었지만 이들의 살림은 민족독립운동가들을 ‘살리는’ 일로 독립운동의 디딤돌이 됐다. 기념사업회는 “이러한 이유로 오늘 여기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100년 전 항일 여성 투쟁의 역사가 세계 속에 다시 피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19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기념사업회 김희선 이사장은 “역사 속에 묻혀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미국에서 다시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세중 총영사와 이재수 평통회장, 이태수 메릴랜드 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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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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