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의 수요일’ 행사 등 문제...현재까지 사망자 35명 달해
시애틀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커클랜드 요양원 ‘라이프 케어 센터’가 안이한 대응으로 코로나 감염자 및 사망자 확산의 불을 지핀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기구인‘메디케이드 및 메디케어 서비스센터(CMS)’가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요양원에서는 입주자 120여명 가운데 82명이 감염됐고, 감염자 가운데 무려 35명이 사망했다.
시애틀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CMS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어떻게 대처했기에 이처럼 사태가 커진 것인지 조목조목 분석했다.
우선 이곳에서는 지난 달 26일 기독교의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인 ‘재의 수요일’등 기독교 축일 행사를 열었고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라고 언론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커지기 전 이미 요양원에는 호흡기 질환이 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요양원에는 평소보다 위생 수준을 높이라는 명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요양원 매니저들은 재의 수요일 날이었던 지난달 26일 직원들에게 두 개의 식당을 즉시 폐쇄하고, 모든 공용 공간을 닦고, 그룹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행사는 강행됐다. 팀 킬리언 요양원 대변인은 “올해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라서 취소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호흡기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만 따로 방에 분리되어 있었고 나머지 수십명의 입주민과 직원, 방문객들은 초청 밴드의 연주에 박수를 보내고 수십명이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박수를 치며 행사를 즐겼다.
하지만 그 후 며칠내로 간호사들이 아픔을 호소했고 입소자들이 911에 실려 나가기 시작했다.
요양원 대변인은 “죽음의 중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겼던 재의 수요일 행사가 었다”고 시인했다.
특히 요양원 경영진이 이 코로나19가 이토록 치명적인 줄 몰랐더라도 창궐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행사가 있었던 26일 요양원은 내내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찾아온 많은 방문객은 정확한 기록을 남기지 않아 나중에 병 발생 후 추적이 불가능했다.
소방관들조차 코로나19 환자 발생 후에도 그 사실을 몰라 아무 보호 장비없이 시설을 들락거렸다.
정확히 언제 이 요양원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월 중순 약 120명의 입주민이 있던 이 요양원은 2월10일경부터 호흡기 질환자가 발생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당국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요양원 대변인은 “이런 호흡기 질환 증세는 흔해서 한달에 3~7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며 주의를 덜 기울인 이유를 말했다. 입주민들은 예방차원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직원들 몇몇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한 입주민이 “독감이 유행하는 거냐”고 요양원 측에 묻자 “그냥 몇명이 예방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그런 이유로 재의 수요일 행사에서 복도에 있었던 일부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파티 참석자들이 입었던 유일한 마스크는 화려한 가면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당시 병원에 근무했던 180여명의 직원 가운데서도 50명 이상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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