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모 군의 학부모는 비디오 게임에 중독된 자녀로 인해 애를 태우고 있다.

같은 반 학교 친구들이 모두 해당 게임기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해 할 수 없이 게임기를 사줬다는 김 군 부모는 그 게임기로 인해 온 가족이 돌이킬 수 없는 고통 속에 살고있다며 전문 상담기관의 카운슬러를 찾았다.

자녀가 게임에 중독돼 학업에 소홀히 하는 것에 더해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을만큼 게임중독이 심각하다. 특히 유학생 비자 신분으로 학교를 꾸준히 다녀야 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해 신분상실 위기까지 더해졌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요즘 자라나는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모두 한 번쯤 고민해봤을 아이들의 각종 게임 중독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이처럼 상당수 한인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게임 중독은 더 이상 단순한 부모·자녀간 갈등 요소가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공식 질병으로 지정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한 청소년의 경우 부모가 엑스박스 비디오 게임기를 빼앗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으며, 한 10대 청소년이 유리병에 소변을 보면서 30시간 연속으로 게임을 하다가 색전증으로 결국 사망하는 등 극단적인 게임중독 피해 사례들이 늘고 있다.

WHO에 명시된 게임중독 장애 증상으로는 ▲ 게임 시간 조절 불가 ▲ 게임과 여타 활동의 우선순위 지정 장애 ▲ 게임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 무시 등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 전역 청소년의 5분의 1이 매일 5시간 이상 비디오 게임이나 학업적인 이유가 아닌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신과 및 심리학 전문가들은 WHO가 게임장애를 공식질환 중 하나로 추가한 만큼 그 다음 단계는 비디오 게임 중독자들이 게임 세상을 실제로 믿고 있는 중독에 대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나 사파히에 정신과 전문의는 “비디오 게임 중독의 문제는 하루이틀 내에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과도한 비디오 게임은 뇌의 쾌락신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중독은 니코틴중독과 비슷하다”며 “한번 중독되기 시작하면 다른 분야에 있어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사파히에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특히 젊은층에서 비디오 게임 중독이 시달리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한번 중독되면 자발적으로 비디오 게임을 멀리하기 힘든 청소년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