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서 일방적인 미군 감축 없다” 나토 동맹국에 확인

나토 국방장관회의 모습 [나토 홈페이지 캡처]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미군을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14일 밝혔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브뤼셀에서 이틀째 진행되고 막을 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일방적인 미군 감축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 문제는 협의가 이뤄질 것이고,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는 게 이번 회의의 메시지 중의 하나였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가 아프간에서 수행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군 군사훈련지원 및 자문 활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난 17년간 이어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의 개입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밝혔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1만4천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독자적으로 대테러 및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나토군의 일원으로 아프간군 군사훈련지원 등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나토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을 시사하자 미군의 일방적인 감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독일을 비롯해 나토군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수 소규모 나토 회원국 군대들은 미군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으로 평가돼왔다.
하지만 섀너핸 대행은 이날 미국 정부가 아프간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과 진행 중인 평화협상과 연계하거나 다른 상황을 고려해 미군 감축을 결정할 경우 나토와 협의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이(아프간 지원)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고 우리는 그 임무의 미래에 대해 함께 결정할 것"이라면서 "우리 군 지휘관들이 계속해서 우리의 태세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측에서는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특사가 나서 탈레반과 전쟁을 끝내기 위해 평화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협상 결과가 나토 임무의 장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아프간 정부가 아직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아프간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평화협상에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아프간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영구적인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나토는 오는 20일 29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간 지원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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