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워츠먼·폴슨 등 美재계 인사, 미·중에 타협 촉구
미·중 무역협상 시한(3월 1일)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략적인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아직 기초적인 정지작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WSJ은 "미·중 무역협상의 포괄적인 합의를 위한 본질적인 요소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 양측이 어느 지점에서 동의하고 어느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초안(draft)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무역협상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애덤스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지금쯤 협상 단계에서는 공동문서의 초안을 교환하기 마련"이라며 "미·중 양측은 그런 본질적인 부분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음 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는 하지만, 합의 도출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WSJ은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월 말 정상회동'이 무산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전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방대한 거의 모든 이슈를 다루고 있다. 협상 타결까지 갈 길이 상당히 멀다"라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재로서 미·중 정상 담판이 가능한 일정은 오는 6월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PG)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PG)
[최자윤 제작] 일러스트
무역협상 타결을 요구하는 미국 재계 인사들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양측 정부를 상대로 타협을 촉구하고 있는 미 재계 인사 가운데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을 역임한 행크 폴슨 전 재무장관도 포함돼 있다.
슈워츠먼 CEO는 지난번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슈워츠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경제정책 자문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미·중 무역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슈워츠먼 CEO를 비롯한 몇몇 재계 인사들은 중국 변수의 불확실성이 재계의 투자와 소비자의 신뢰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동시에 슈워츠먼 CEO와 폴슨 전 재무장관을 비롯한 몇몇 미국 재개 인사들은 중국의 관리들에게도 타협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중국 관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보를 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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