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쓸과학 자북극 연 24∼31마일 이동
▶ 선박 항해 등 영향 비상
내비게이션 위치 찾기 등에 활용되는 자북극(north magnetic pole)이 최근 수년간 러시아 쪽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과학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소속의 과학자들은 선박 항해시스템부터 구글맵에 이르기까지 현대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세계자기장모델’(World Magnetic Model·WMM)을 최신 버전으로 수정했다.
지구자기장의 북극인 자북극은 쉽게 말하면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을 말한다. 지리상의 북극과 일치하지 않으며 자기장의 이동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변한다.
WMM은 이를 기반으로 민간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미국·영국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수로기구(IHO) 등에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표준 모델이다. WMM은 5년마다 한 번씩 업데이트된다.
지난 2015년 마지막으로 자북극 위치 정보가 반영됐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최근 수년간 자북극이 워낙 급격히 이동하다 보니 1년 앞당겨 업데이트를 시행한 것이다.
NOAA는 “북극의 예상치 못한 변이 때문에 2015년부터 현재까지 자기장의 변화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 최신 WMM을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자북극은 원래 캐나다 북단에 있었으나 1831년 이래 지리적 북극 인근을 가로질러 러시아 시베리아 쪽으로 조금씩 이동해왔다.
1900년대와 1980년대 사이에는 연간 약 6마일을 움직였으나 최근 20년 동안은 연간 24∼31마일 가량으로 이동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자북극의 급격한 이동 원인과 관련해 과학계에선 자북극과 자남극이 서로 위치를 바꾸고 있다거나 제트 기류가 북극점을 밀어내고 있다는 등의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자북극의 이동에 따른 영향은 일반적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오차 범위가 허용 한계치를 넘어설 경우 선박 항해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과학자들이 일정을 앞당겨 WMM을 최신 버전으로 신속하게 수정한 것도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NOAA와 협력해 지도를 제작하는 영국지질연구소 소속 지질학자인 키어런 베간은 자북극 이동에 대해 걱정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자북극 이동은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보면 특이한 움직임이지만 지질학적으로 보면 드문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게 자기장의 태생적 속성”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몇만년에 한번씩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천지번복이 일어난다고 한다.
영화랑 똑같네 이게 지구기온변화의 주범일수도 이런걸 대서특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