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NI·CIA 등 정보수장들 이견 보이자 “틀렸다… 학교로 돌아가라” 원색 비난
▶ 공화당서도“국가안보 악화 초래”지적

지나 해스펠(가운데)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연방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댄 코츠(오른쪽) 국가정보국(DN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AP]
북한과 이란의 대미 안보 위협을 놓고 자신과 다른 평가를 한 정보당국을 싸잡아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고급정보를 수집해 미국 외교정책의 방향을 수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정보기관들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독단적 통치 방식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위 정보수장들은 지난달 29일 연방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북한 비핵화 등 핵심 외교이슈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노출했다.
이들 정보기관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줄곧 낙관론을 펴온 트럼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른 판단을 보였다.
이란 핵 위협에 대해선 미국이 작년 5월 탈퇴한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가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코츠 국장은 “현재로선 (이란이) 핵심적 핵무기 개발 활동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 방침을 밝히면서 완전히 격퇴했다고 선언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도 “여전히 테러리스트이자 반란 위협세력으로 남아있다”고 규정했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핵심 외교정책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전매특허’ 격인 트위터 논평을 통해 시차를 두고 사안별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이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라며 “이전 행정부가 끝나갈 무렵 관계는 끔찍했고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나려고 했다. 지금은 완전히 얘기가 달라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나는 곧 김정은을 보게 되길 고대한다.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썼다.
이란에 대해선 “정보기관 사람들은 이란의 위험성에 대해 매우 수동적이고 순진한 것처럼 보인다”며 “그들은 틀렸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에서 “정보기관은 학교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원색적인 어조로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안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평가받는 정보기관에게 불신을 표하며 등을 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에 일제히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깎아내리는 그 정보를 위해 정보기관 사람들은 목숨을 건다”고 일갈했다.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대통령이 정보기관의 정보를 묵살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그러한 정보를 무시한다면 나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며 이는 국가안보가 더 악화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정보기관 수장들은 당장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정보 평가의 기초가 되는 팩트와 가공되지 않은 첩보들에 대해 대통령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공화당 마이크 갤러거 하원 의원은 “정보기관들은 매우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들은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진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정보기관을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관과 대척점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에도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정보기관의 의견에 대해 공개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그는 2003년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에 핵시설이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이라크전을 초래한 정보기관의 전력을 조롱하기도 했다.
작년에도 정보당국의 고위 인사가 러시아가 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활동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고 경고하자 이를 대놓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기관 출신 고위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관들의 일관된 정보 평가를 부인하는 것은 ‘지적 파산’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마이클 모렐 전 CIA 국장대행도 트위터에 “정보기관 사람들은 매일 명예와 위엄을 갖고 국가에 봉사하는 훈련된 전문가들”이라며 “그들은 절대 국가안보를 놓고 정치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썼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관련 보도에서 “대통령과 정보기관 간 이견은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에 대해 대중과 동맹의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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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아무리 미디아가 사실을 보도해도 듣기싫은소식은 다 가짜뉴스라도 탓하며 정체불명의이가 올린 유트브뉴스를 보고 믿는 사람들 정말 이해할수없읍니다. 여기 워싱턴포스트, CNN, 뉴욕타임스등 그런 회사입사할려면 에리트대학교졸업에 몇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들어온사람들의 뉴스를 안믿으면 누굴 믿나요?
지금까지 6명의 트럼프 측근들이 유죄판결을 받았고 자식들도 허위진술로 구속되는건 시간 문제이고... 특검의 발표 후에 트럼프의 범법행위도 밝혀질텐대.... 뉴스매체는 사실을 보도하는것 밖엔 없는데...
곧 북한 폭격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해 주는 것이닷 ~~
왜 뉴스매체들이 외국나라들도 아니고 자기나라 대통령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일까요? 선거전부터 2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렇다고 불법행위를 한것도 찾은 것도 없는데...
세월이 지나지않아도 알수있는것들이있다 이상기온 기후변화 라든지. 트럼프를 비난하는것은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고 부정하고 그리고 거짓말도 서슴없이 한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