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경찰국(LAPD)이 LA시 전역에서 강력범죄가 줄고 있다는 범죄통계를 내놨지만(본보 29일자 A3면 보도) 한인타운 지역에서는 한인 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가 잇달아 발생하고 한인 차량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파손 행위까지 발생하는 등 범죄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어 치안 불안 우려를 높이고 있다.

30일 LAPD에 따르면 이달 들어 LA 한인타운 주요 한인 업소 밀집 지역인 올림픽 블러버드와 3가 선상 한인 업소들에 동일범으로 보이는 히스패닉계 남녀 커플이 대낮에 권총으로 무장하고 들어와 강도 행각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20분께 올림픽 블러버드 선상 한인 운영 종교물품 전문점에 히스패닉계 남녀 2명이 손님을 가장하고 업소 안으로 들어와 물건을 둘러보는 척 하다 남성 용의자가 당시 업소 안에 있던 직원과 다른 고객을 향해 갑자기 권총을 꺼내 겨누며 업소 뒤쪽으로 몰아세웠다. 이 사이 여성 용의자가 업소 안 진열대에 있던 금반지와 은목걸이 등 보석류들을 강탈해 도주했다.

이 업소 관계자는 “히스패닉계 남녀가 손님인 것처럼 들어오더니 갑자기 권총으로 위협하며 강도로 돌변했다”며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여왔던 주얼리류 물품들만 강탈해 달아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후인 지난 17일에는 역시 한인타운 내 3가 선상의 한 한인 소매업소에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히스패닉 남녀가 들어와 물품을 강탈해가는 사건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2시20분께 여성 용의자가 먼저 업소 안에 들어와 물건을 살펴보는 척 하더니 곧이어 남성 용의자가 권총을 들고 뒤따라 들어와 직원을 업소 뒤쪽으로 물러나도록 위협한 뒤 업소 내 물품들을 털어 달아났다.

이들 업소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CCTV)에 잡힌 영상과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30~40대의 히스패닉계 남녀로, 남성 용의자는 5피트7인치, 여성 용의자는 5피트 3~5인치 정도의 키로, 첫 번째 범행 당시 남성은 야구모자에 스카프와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두 번째 범행 당시에는 겨울모자와 후드 셔츠를 입고 있었다.

또 여성 용의자는 첫 번째 범행 당시 검정색 야구모자와 회색 셔츠 및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두 번째 범행 당시에는 빨간색 후드 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LAPD는 이들 강도 용의자들이 한인타운 내 업소들을 주 타켓으로 연쇄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고 관련 목격자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신고 (213)382-9466

한편 30일에는 한인타운 3가 선상에 세워져 있던 한인 승용차를 포함한 차량 3대가 한 남성의 무차별적 ‘페인트 테러’로 피해를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LA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3가 선상 세라노 애비뉴 인근 도로변에서 히스패닉 남성 1명이 페인트가 든 통을 들고 길거리에서 서성이다가 갑자기 주차돼 있던 차량들에 페인트통을 던지는 기물파손 행위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한인 여성 운전자가 세워둔 제네시스 승용차 등이 페인트 범벅이 되고 또 다른 차량은 유리가 깨지는 등 총 3대가 피해를 입었다.

<신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