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SIS 보고서 비판… “北 신고 안했다고 미국 정부 모르는 것 아냐”
▶ “보고서 내용과 발표시기 모두 유감…北의도에 대한 오해 일으켜”

(서울=연합뉴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1일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2018년 12울 27일 촬영된 북한 신오리 미사일 운용 기지 모습.
북한의 신오리 미사일 운용기지를 소개한 미국 싱크탱크의 최근 보고서 내용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영리 외교정책기구 '디펜스 프라이오러티스'(Defense Priorities)의 대니얼 드페트리스 연구원은 지난 28일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 38노스에 '북한의 비밀 미사일 기지에 대한 보고서: 공연한 법석'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21일 한반도 전문 포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신오리 미사일 기지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한 일이 없다"고 밝힌 것을 비판한 것이다.
드페트리스 연구원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이나 한국의 정보기관이 해당 시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CSIS가 '미신고'와 '미공개'라고 언급한 것은 실제로는 뉴스 가치가 별로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워싱턴의 비확산 연구기관인 '핵 위협 이니셔티브'는 신오리 기지에 대해 2003년부터 알고 있었다"며 "실제로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시설을 확대한다는 사실은 새롭지도, 놀랍지도, 특별히 극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오히려 그는 '북한과 협상 시 미국과 남한에 위협이 되는 모든 미사일 기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보고서의 주장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고서의 내용과 발표 시기 모두 유감스럽다"며 "북미가 외교적 성과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중에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동기, 의도, 행동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드페트리스 연구원은 또 미국 NBC 방송이 신오리 기지를 '김정은 정권이 인정한 적 없는 곳'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 언론은 대북 외교의 모든 장애물 등을 안보 위기나 북한의 배신이라고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싱크탱크의 보고서 발간→워싱턴의 매파 전문가의 보고서 활용→언론의 확대 재생산'의 패턴이 지난해 CSIS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보고서 공개 때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드페트리스 연구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빈정거림이나 낡은 뉴스, 극단적인 논쟁 때문에 궤도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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