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랜서 기자 폭행·교통사고 뺑소니 진위, 동승자 누구냐 관련 ‘혐의 전면 부인’
▶ 손 앵커 “긴 싸움 시작, 흔들리지 않겠다”, ‘도덕성·법적 책임’ 으로 번지며 파문 확산

프리랜서 기자 폭행 의혹에 휘말린 손석희 JTBC 대표. <연합>
지난 주말 서울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린 뉴스는 손석희 JTBC 대표의 프리랜서 기자 폭행 의혹이었다. 손 대표는 한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언론인으로 진보 성향의 대표적 앵커이기 때문에 그의 도덕성과 법적 책임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손 대표의 폭행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이와 연관된 손 대표의 교통사고 ‘뺑소니’ 의혹과 교통사고 당시의 동승자 의혹, 프리랜서 기자의 폭로를 막기 위해 회사 돈과 자리를 동원하려 시도한 의혹 등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폭행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언론에 알려진 직후인 지난 24일 저녁 ‘손석희 팬클럽’ 카페에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흔들리지 않으니 걱정 마시라”는 글을 올려 뉴스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저녁 JTBC 뉴스룸을 진행하면서도 “드릴 말씀은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28일 저녁 뉴스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상당수 언론학자들은 “손 대표가 방송에서 자신의 입장만 말한 것은 방송 사유화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물의를 빚고 있는데도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은 잘못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48)씨가 1월10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 대표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24일 밝혔다. 경향신문과 KBS 등에서 기자로 근무했던 김씨는 손 대표가 주먹으로 얼굴과 어깨 등을 서너 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전치 3주의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를 계기로 몇 가지 쟁점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폭행 의혹이다. 김씨는 “2017년 4월 16일 손 대표의 뺑소니 교통사고 의혹을 취재하자 손 대표가 보도를 막기 위해 JTBC 일자리를 제안하며 회유하고 겁박했다”면서 “내가 제안을 거절하자 손 대표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 대표는 “김씨가 불법 취업을 청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협박한 것”이라며 “정신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손 대표도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함에 따라 경찰은 폭행 의혹 및 공갈미수 혐의 사건을 병합 수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폭행을 당한 직후 현장에서 손 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음성파일에는 김씨가 “저한테 폭행한 것 인정합니까”라고 수차례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김씨가 손 대표로 지목한 한 남성이 “아팠냐. 아팠다면 폭행이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교통사고가 이번 파문의 발단이라는 점은 양측 모두 인정한다. 김씨는 “손 대표가 2017년 4월16일 경기도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했다”며 “손 대표 차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교통사고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손 사장은 90세 넘은 자신의 어머니가 탑승하고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승자 의혹을 둘러싸고 ‘후배 아니냐’ 등 온갖 루머가 나돌자 손 대표 측은 “접촉 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2017년 4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견인 차량 기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승용차가 후진하면서 견인차 앞부분을 들이 받아 범퍼가 우그러졌다”면서 “가해 운전자가 그대로 가버리자 2.5km 가량 추격해 손 대표를 만났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손 대표는 “김씨가 지난해 여름 교통사고 사실을 듣고 자신을 찾아와 기사화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고, 정규직 특채와 거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는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손 대표가 내가 운영하는 컨설팅업체에 ‘2억 투자와 향후 2년 간 매달 1,000만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용역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재반박했다.
김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메신저 캡처 사진에는 ‘손석희 선배님’으로 저장된 인물과 대화한 내용이 담겼다. 메신저에서 해당 인물은 김씨에게 “이력서 하나를 받아뒀으면 한다. 최대한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손 대표를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어서 진실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한편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은 손 대표가 폭행 사건이 알려지는 걸 막으려고 김씨에게 용역 사업을 제안했다는 김씨 주장과 관련해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28일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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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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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9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뭔가 켕기는게 있으니까 끌려다녔지
Mr. 손, 축하합니다.
한국인들 잘나가면 꼴을못봐 그앞에서는 절절기고
jilupark 그냥 지구를 떠나라. 지구는 쓰레기가 살 별이 아니다
jilupark 이런 ㄲ ㅗ ㄹ 통들이 아직도 설쳐대니 대한민국이 이지경이지 손석희가 만일 살인을 저질렀으면 응당의 댓가를 받아야지 무슨 말도안되는 논리냐? 하간에 좌빨들 정신나간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