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지시해도 정당한 이유 없다면 특검 해임하지 않겠다”
▶ 상원 인준청문회 첫날, 몸 낮추며 소신 발언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윌리엄 바 법무장관 지명자는 15일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에 개입하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한 이유 없이 특검 해임을 지시한다면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외압'이 닥치더라도 사법부의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 법무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법사위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뮬러 특검이 자기 일을 완수하게 해서 이 일(러시아 스캔들)을 해결하는 것이 대통령과 의회, 미국민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상원의원이 특검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지 묻자 "그렇게 하겠다"면서 "특검 수사의 범위는 헌장과 규정에 의해 정해지며, 나는 그것들이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청문회에서는 바 장관이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법부를 운영할지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특히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특성 탓에 그가 뮬러 특검을 '보호'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다.
작년 11월 경질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대해 스스로 감독권을 행사하지 않는 '제척' 결정을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혀 모욕에 가까운 질타를 숱하게 받았다.
리처드 블루먼솔 등 민주당 일부 의원은 바 지명자도 제척 결정을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 지명자는 특검 수사와 관련한 민주당의 예봉에는 맞서지 않고 몸을 낮추는 자세를 취했다.
그는 자신과 뮬러 특검은 "좋은 친구" 사이라고 소개한 뒤, "특검이 수사를 계속하도록 허용할 것이다. 내가 볼 때 특검은 자기 일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 모두에 공평하다고 신뢰하느냐'고 물었을 때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특검이 어떤 사람에 대한 마녀사냥에 관여할 것이라고 믿느냐'는 물음에도 그는 "뮬러가 마녀사냥에 관여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자신을 겨냥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해왔다.
바 지명자는 법무장관에 취임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을 받지 않고 법무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은 (나에게) 어떠한 확약도 요구하지 않았고, 나도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언론이든 의회든 대통령이든 누구든 간에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을 하도록 괴롭히는 것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패트릭 리히 상원의원이 만약 대통령이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대가로 누군가를 사면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것은 범죄"라고 대답했다.
바 지명자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더라도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뮬러 특검을 해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던 특검 해임을 법무장관에게 지시한 것에 대해 "정당한 이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을 지시한다면 "그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바 지명자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마약이 국경을 넘어오고 있다. 장벽은 국경 안보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는 국경에 장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는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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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sm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