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나토 탈퇴, 푸틴에 최상의 선물”

【헬싱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월드컵 축구공을 선물로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바람을 주변에 끊임없이 피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와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할 만한 나토 탈퇴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안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여러 차례에 걸쳐 개인적으로 나토 탈퇴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방위비 분담금 증가 등을 요구하며 유럽과의 군사 안보 동맹인 나토의 탈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미 상원은 대통령이 상원 동의 없이 나토를 탈퇴하는 것을 막는 내용의 초당적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법안은 당시 상원 군사위원장이었던 공화당 소속 고(故) 존 매케인 의원이 주도했다.
워싱턴 조약 제13조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들은 1년의 통보 기간이 지난 후 탈퇴할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면 의회는 1년의 기간 동안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실제 탈퇴 여부와는 상관없이 미국이 나토를 탈퇴하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나토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는 나토 동맹국들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군을 파견해줄지 여부에 대해 극도의 의구심을 갖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퇴임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나토 등 미국의 동맹을 지지하며 2월말로 예정된 나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가 되기 전 매티스를 밀어내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부 관계자들은 나토의 약화는 곧 푸틴 대통령의 유럽 내 입지 강화를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탈퇴 바람이 다시 거론되면서 일각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연루 의혹과 연계시켜 각종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국방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는 "(미국의 나토 탈퇴는) 푸틴 대통령이 꿈꿀 수 있는 가장 무모한 성공"이라고 비난했다.
나토군 최고사령관 출신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제독도 "엄청난 지정학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나토를 떠나는 걸 논의하는 것조차도 푸틴에게는 금세기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나토 회의는 당초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50주년 기념식과 비슷한 규모로 4월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부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우려하면서 외무장관급으로 격하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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