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트푸드 메뉴로 셧다운 이슈 띄워, 미국음식 및 미국회사의 위대함 강조
▶ 클렘슨大 선수단 웃음 자아낸 유머감각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미 대학 풋볼 챔피언십 우승팀인 ‘클렘슨 타이거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가운데 클렘슨대 풋볼팀 선수들이 패스트푸드로 채워진 식탁에서 음식을 고르고 있다. 백악관 만찬에 어울리지 않는 패스트푸드가 식탁에 오른 것은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업무정지로 백악관 음식 담당 직원들의 일부가 근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패스트푸드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부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2018-2019시즌 미국 대학 풋볼 챔피언에 오른 클렘슨 대학 선수단을 초청해 베푼 만찬에서 특별한 세 가지를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만찬에서 매우 이례적인 패스트푸드 메뉴를 선보였고, 보잘 것 없는 패스트푸드를 통해 위대한 미국을 강조했으며, 독특한 유머감각까지 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그리고 만찬행사를 취재했던 기자의 트위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시작된 만찬에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웬디스의 햄버거 300개를 비롯해 감자튀김, 치킨 너깃, 필레-오-피시, 도미노 피자 등이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클렘슨대학 풋볼팀 선수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대접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그대로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클렘슨대학은 지난 7일 미 대학 풋볼 챔피언결정전에서 앨라배마대학을 44-16으로 제압해 우승을 차지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미국 대학 풋볼 챔피언에 오른 클렘슨 대학 선수단을 맞기 전 햄버거 상자들이 쌓여있는 테이블 앞에 서있다. 셧다운 때문에 백악관 일부 직원들이 근무하지 못하자 만찬 대신 햄버거를 주문했다
이들 선수단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백악관 밴드가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연주해 선수들에게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선수단의 우승을 치하하기 위해 재미있는 이벤트를 준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스트푸드 만찬을 기획한 것은 연방정부의 부분적 업무정지(셧다운)로 인해 백악관 내에서 만찬을 담당하는 일부 직원들이 강제 휴가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라 샌더스 대변인이 WP에 말한 데 따르면 백악관 음식 담당 직원들의 일부만 휴가 중이었다. 굳이 만찬을 준비하려고 했다면 못할 것도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패스트푸드 메뉴를 선택했다. 이날 클렘슨대 풋볼팀 초청행사는 방송과 신문을 통해 전국으로 보도되는 관심사이고, 셧다운 이슈를 부각시키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단에게 "지금 셧다운이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훌륭한 챔피언인 클렘슨대 풋볼팀과 만찬을 준비해야했기에 밖에서 아메리칸 패스트푸드를 주문해왔다"며 "음식비는 모두 내가 지불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스드푸드가 잔뜩 놓어진 테이블 앞에서 "위대한 미국음식"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미국음식이라면 다 좋다. 이것은 모두 미국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버거킹, 웬디스, 맥도날드가 있다. 모두 미국 회사들이다. 우리에겐 빅맥이 있고, 치즈가 들어있는 쿼터 파운더가 있다"면서 "이것들보다 더 좋은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패스트푸드를 앞에 놓고 '위대한 미국음식'을 거론하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띄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만의 재능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머감각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미 대학 풋볼 챔피언십 우승팀인 ‘클렘슨 타이거스’ 선수들과 백악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테이블에는 이례적으로 패스트푸드가 가득 놓여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문한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도미노피자의 패스트푸드를 ‘위대한 미국음식’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선수단을 향해 "퍼스트 레이디와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가 간단하게 빨리 만들 수 있는 샐러드를 내놓을 것"이라며 "혹시 맛이 없어 손이 가지 않으면 내가 대신 햄버거 1000개를 더 사서 나눠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음식이 1마일 높이로 잔뜩 쌓여있으니 맘껏 먹으라"면서 "얼마나 남는지 보고 싶다"고 했고, 손자 같은 선수들이 "음식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농담에 답하자 빙그레 웃어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컵을 차지한 클렘슨 대학 풋볼팀에 대해 "(나랏돈을 좌지우지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렇게 좋은 팀을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수사법으로 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오늘밤 많은 대학 풋볼팀들이 TV를 통해 우리의 만찬행사를 보고 부러워하면서 모두 내년에는 클렘슨대 풋볼팀을 꺾겠다고 이를 갈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렘슨대학의 쿼터백 트레버 로렌스, 와이드 리시버 헌터 렌프로우, 코너백 A.J 터렐, 챔피언결정전에서 앨라배마대학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낸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브렌트 베너블스 등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칭찬했다. 대통령의 뜨거운 관심에 헤드코치와 선수단은 영광스러워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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