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뉴시스】김용(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2월1일부로 사임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임기를 3년 반가량 남겨둔 김 총재가 갑작스레 하차하면서 미국이 세계은행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품은 다른 여러 나라와 트럼프 행정부 간의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17년 9월12일 김용 총재가 베이징에서 열린 1+6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2019.01.08.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후 누가 새 수장을 맡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세계은행 총재 인사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발도상국 출신 국제금융기구 전문가들이 조직의 수장을 맡을 때가 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차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마크 그린 미 국제개발처장 등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까지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세계은행 지분의 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 때문에 세계은행이 창설된 1945년 이후 70여년간 총재는 항상 미국이 지명한 인물이 맡아 왔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은행의 정책에 불만이 컸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들과 생각이 맞는 인물을 총재직에 앉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월드뱅크와 미 재무부 관료를 지낸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FT에 "이것은 매우 복잡한 게임"이라며 "미국이 지명한 후보가 총재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또 트럼프 행정부가 지명한 인물이 총재로 임명되면 기후변화 대응 등의 정책을 되돌리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세계은행 안팎에서 제기된다. 새 총재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돼 있는 모든 사업들을 중단시킬 가능성도 있다.
전직 세계은행의 고위 임원은 "세계은행 직원들은 지금 이 기관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개도국 출신이 세계은행의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차대전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인이, WB 총재는 미국인이 독식해 왔기 때문이다.
FT는 2012년 김 총재에게 도전장을 던졌던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전(前)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도널드 카베루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 스리 믈리아니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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