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한주 전 5만명보다 집회 참가자 늘고 폭력양상 격화 예상
▶ 프랑스 유권자들 정치권 불신 최악

지난해 12월 8일 프랑스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 [A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열리는 '노란 조끼' 제 9차 집회의 규모가 더 커지고 폭력성도 심해질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적으로 분출되고 있는 '노란 조끼' 연속시위는 작년 연말 성탄절 휴가시즌을 기점으로 잠잠해지다가 최근 다시 불붙고 있다.
에릭 모르방 경찰청장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12일 '노란 조끼' 9차 집회의 규모가 크리스마스 휴가시즌 전의 수준으로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일 8차 집회에서는 전국에서 5만명이 모였다. 지난해 11월 말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30만명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12월 말보다는 다시 규모가 커졌다.
특히 일주일 전에는 파리의 중심가인 생제르맹데프레가(街)에서 시위대가 주차된 차량을 전복시킨 뒤 불을 지르고 모터사이클 순찰 경관들을 공격하는 등 폭력양상이 확산했다.
정부 대변인인 벤자맹 그리보 장관의 집무실에 노란 조끼 시위참가자들이 지게차를 몰고 돌진해 정문을 파손하는 바람에 그리보 장관과 참모들이 인근 총리 공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집회에서는 전직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이 파리의 시위진압 경찰관들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고, 지방의 경찰서장급 간부가 시위에 참여한 흑인 청년을 붙잡아 벽 앞에 세워놓고 주먹을 날리는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하면서 여론의 분노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지난달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프랑스 경찰들 [AP=연합뉴스]
파리경찰청의 미셸 델푸시 청장도 오는 12일 파리의 9차 집회 규모가 지난주의 3천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폭력양상도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한 주 한 주 시간이 흐를수록 시위의 폭력양상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공권력과 국가의 상징물들이 주요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에 경찰력 8만명을 배치해 9차 집회 경비에 나선다. 프랑스 내무부는 과격 시위자를 사전에 등록해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정부에 구매력 향상조치와 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노란 조끼' 연속시위가 9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여론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았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오피니언웨이의 공동 연례 설문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의 정치인들과 정부,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이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7%는 정치인들에 대한 이미지로 '불신' '역겨움' '지리멸렬' 등을 꼽았는데 이는 10년 전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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