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요원들이 수상쩍은 승객 신원확인하고 행동 감시해 보고

탑승객으로 붐비는 보스턴 공항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연방당국의 여객기 보안요원들이 항공안전을 이유로 수년째 테러와 무관한 일부 탑승객들의 행동거지를 감시, 보고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보도했다.
미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은 일간지 보스턴글로브가 이날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하자 이러한 내용의 '조용한 하늘'(Quiet Skies)이라는 프로그램을 지난 2010년부터 운용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TSA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는 '조용한 하늘' 프로그램은 보안요원들에게 과거 여행 이력 등의 요인들로 인해 관심 대상이 된 승객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기내에서의 수상쩍은 행동 등을 비밀리에 관찰하도록 했다. 보안요원들은 자신들의 관찰 결과를 TSA에 보고했다.
보안요원들은 이 프로그램의 관찰대상이 된 승객들을 상대로 '비행중 잠을 자는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가' '산만하게 둘러보는가' 등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행동거지를 파악했다. 심지어는 '심하게 땀을 흘리는가' '화장실에 자주 가는가' 등의 항목도 이 리스트에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WP는 테러와 관련이 없는 승객들도 이처럼 관찰대상이 됨에 따라 일상적인 국내 여행을 하는 평범한 미국인의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은 물론 항공안전을 내세워 사법당국이 광범위한 정보망을 구축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TSA의 제임스 O.그레고리 대변인은 "우리는 사건 발생 가능성이 큰 곳에 배치된 경찰과 다를 게 없다"며 "3만 피트 상공의 통 속에 사람을 배치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레고리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이 인종이나 종교 등을 기준으로 관찰대상 승객을 선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도청이나 미행 등도 없는 만큼 '사찰'로 해석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만들어진 TSA는 하루 2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관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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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비행 안전을 위해선 해도 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