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권이 올해 1분기에 560억달러의 기록적인 순익을 기록하는 등 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은행들이 포함된 커뮤니티 뱅크들도 순익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이 1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연방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율 부담이 늘어나는 대출의 부실화에 대비해야 하는 등 빠르게 변하는 금융 시장 환경에 대비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2018년 1분기 분기별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FDIC 보험에 가입된 전국 5,606개 은행 등 전국 금융 기관들이 올 1분기에 낸 순익 규모는 5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1억달러(27.5%)나 증가했다. 이같은 순익 증가는 전반적인 매출 증가 속에 올해부터 법인세율이 대폭 인하됐고 대다수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에 이연법인세 자산(DTA) 재평가에 따른 상각을 마치면서 올 1 분기를 한층 개선된 경영환경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들이 포함된 커뮤니티 뱅크들의 순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전국 5,606개 은행 중 92.2%를 차지하는 5,168개 커뮤니티 뱅크의 올 1분기 순익은 61억달러로 전년 대비 17.7% 늘었다. 실제로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들의 올 1분기 순익은 9,21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7,327만달러에 비해 25.8% 증가하며 전국 커뮤니티 뱅크 평균 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권 전체를 통틀어 수익성 향상이 각 분야에서 고르게 이뤄진 점도 눈에 띄었다.
전체 은행 중 올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은행은 2017년 1분기의 4.3%에서 올 1분기에는 3.9%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전체 은행의 3분의 2를 넘는 70% 은행들은 올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또 올 1분기 대출이 313억달러가 증가하는 등 대부분 은행들이 대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크레딧 카드 부문을 제외한 전 대출 부문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기업대출(C&I) 규모가 386억달러나 늘었다.
파산 가능성이 있어 ‘문제 은행’(problem bank)으로 분류된 은행은 지난해 4분기의 95개에서 올 1분기에는 92개로 줄었다. 이는 7년래 최소 규모로 피크를 이뤘던 2011년 1분기의 888개에 비하면 극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올 1분기 인수&합병이 다시 활발해지며 65개 은행이 인수됐으며 3개 신생 은행이 탄생했지만 파산한 은행은 없었다.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은 “순익과 대출 규모가 증가하는 등 금융권의 긍정적인 변화가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대출과 예금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융권이 수익 창출을 위해 위험도가 높은 대출을 늘리고 예금이자 비용이 급등하는 등 위험 요소도 있는 만큼 은행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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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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