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상 등 악재, 일·유럽 동반 하락
▶ 원유·금 상승세
올해 1분기 미국 증시가 심한 변동성을 보였으며 가상화페는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 성적표가 엇갈렸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1분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합>
올해 1분기가 마무리되면서 주식, 원자재 등 금융시장의 성적표가 일제히 공개됐다.
1일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초 가뿐하게 출발했던 세계증시는 경기둔화와 무역전쟁 우려 확산에 따라 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올해 1분기를 끝냈다.
특히 지난해 최고의 호조를 보였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올해 1분기 가격이 70% 가까이 떨어지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9분기 동안 이어진 랠리에 마침표를 찍는 등 이번 1분기를 기점으로 꺾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1분기 각각 2.5%와 1.2% 하락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이들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2월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증시와 반대로 움직여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8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뉴욕증시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2.3% 상승했지만,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공격 여파가 지속하면서 2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는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600지수가 각각 7.1%, 4.7%로 폭락하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특히 영국 FTSE10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올해 1분기 각각 7%, 6% 내리며 유럽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원자재 가격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기준으로 세계 원유 가격은 올해 1분기 7.4% 상승하면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은 7.4% 하락했다.
금은 1.5% 오르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은 가격은 4.8% 내리며 분기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최근 금 선물가격이 은의 82배까지 치솟으면서 경기둔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과 은의 가격 차이가 80배를 넘은 것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16년 중국 수요 위축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가격이 지난해 12월 최고치 대비 70% 가까이 떨어지며 시장의 무자비함을 몸소 경험했다.
마켓워치는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는 ‘최고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데 이는 올해 1분기 증시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며 “이 기간 투자자들은 현기증 나는 최고 성과부터 극적인 붕괴까지 모두 경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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