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 확산 속 무어 “물러날 사람은 매코널”…트럼프 귀국 후 입장 주목

트럼프와 감세안 논의 후 기자회견하는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AP Photo/J. Scott Applewhite)
미국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공화당 로이 무어(70) 후보의 과거 10대 소녀 성추행 의혹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공화당 상원 원내사령탑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가 13일 무어 후보의 사퇴를 전격 요구하고 나섰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감세 홍보 활동을 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이제 그가 선거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며 "(예비경선에서 무어 후보에게 패했던) 루서 스트레인저 의원이 다시 후보가 되든 또 다른 사람이 후보가 되든 어쨌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성추행 '폭로' 직후 "주장이 사실이라면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나아가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무어 후보의 성추행 혐의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 그 (피해) 여성을 믿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12월 12일 보궐선거 전에 투표용지에서 무어 후보의 이름을 빼기에는 일정상 너무 늦어버렸지만, 스트레인저 의원이나 다른 사람의 이름을 적어넣는 캠페인을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이번 파문을 조기에 잠재우지 않을 경우 공화당이 우세를 보여온 이 지역의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니 지방선거' 3곳에서 참패한 데 이어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마저 민주당에 자리를 내줄 경우 내년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의 타격이 만만치 않을 수 있어서다.
이처럼 상원 원내대표가 직접 퇴진운동의 총대를 메고 나섬에 따라 사퇴론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어 후보는 SNS를 통해 "물러나야 할 사람은 매코널 원내대표"라며 "그는 보수를 실망하게 한 장본인"이라고 곧바로 역공을 취했다.
무어 후보의 거취는 이날 밤 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기간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을 통해 "오래전에 일어난 단순한 주장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해서는 안 되지만, 무어의 성 추문 주장이 사실이라면 물러나는 옳은 선택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후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직접 받고는 "현재로썬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 그대로"라며 "순방 중이라 상황을 정확히 모른다.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 언급이 있을 수 있으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려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고메리 AP=연합뉴스) 미국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 나선 로이 무어 전 대법원장이 26일(현지시간) 몽고메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경선 결선투표에서 무어는 현역 상원의원 루서 스트레인지를 꺾고 승리, 오는 12월 12일 열리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와 상원의원직을 놓고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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