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통상 쉽지않아…시진핑, 마찰피할 이유 줄어”
▶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발표, 주도권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아시아 5개국 순방길에 오르면서 "굉장히 성공한 순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안팎의 난관으로 '순방 성공'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일정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첫 아시아 5개국 순방길에 나섰다. 백악관이 내세운 이번 순방의 3대 목표는 북핵 문제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경제관계,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 증진이다.
그러나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는 제한돼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별난 국정운영 스타일에다 '러시아 스캔들'의 그림자까지 겹쳐지면서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에 오르며 집권 2기를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내기에는 의심스러운 처지에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에 대한 더 강력한 압박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 강력한 집권 2기를 시작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피할 이유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도 베이징의 반감을 살 수 있다면서 미 관리들조차 중국이 의미 있는 시장 개방에 합의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최근 한중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합의에 대해서도 "시 주석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손을 뻗침으로써 자신감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드 합의는) 일면 미국과 동맹(한국)을 갈라놓지 못한 중국의 무능력을 보여준 것이긴 하지만 (대북) 군사적 위협에 대해 외교적 관여를 선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외교를 선호하는 중국과 더 가까이 서게(align) 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을 위한 연대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통상 압력에 대해서도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은 협상을 꺼리고 있고, 한국도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에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개념에 기초한 새로운 아시아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는 부상하는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호주-인도와의 연대를 미국에 촉구해온 일본에 의해 고안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통상 압박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 같은 비전을 심화시키기 위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아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불확실성과 불예측성을 본다. 아시아 정책결정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된 전략이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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